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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Dec 25. 2021

with그림_엄마와 같은 인생을 반복하고 있나요?

그림독후감_나를 읽어주는 심리책_김미숙



나를 읽어주는 심리책/ 102~103쪽


졸혼을 원하는 P양처럼, 나의 아빠는 가부장적이지는 않았다. 아빠는 우리에게 자상하셨으나, 아내로서.. 아빠와 함께사는 엄마는 늘 안쓰러운 존재였다. 그 시대의 아버지란 존재가 그리 가정적이지 않았기에. 이에 외로움을 혼자 삭이느라 평생 행복해 보이지 않던 엄마를 보며 자랐다. 엄마는 늘 불행해보였고 우울해 보였다. 엄마는 내게 정서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엄마가 안쓰러워 엄마를 이해하고 돌보고 싶었다. 그리곤.. 과거의 많은 딸이 그랬듯, ‘엄마처럼 살지 말아야지!’하고 생각했다. 엄마처럼 살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중요한 선택의 문제가 있었다.


“​아빠와 같은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것”


엄마와 같은 성격이, 마음가짐이, 사람이 좋았다. 소녀같이 순수한 감성이 특히 좋았다. 하지만, 아빠로 인해 엄마의 청청한 바다는 오염되는 것 같았고, 맑고 상쾌한 숲 냄새는 점점 악취를 뿜어내는 것 같았다. 그런 부모님을 보며 나는 기도했다. ​


“아빠 같은 사람 안 만나게 해 주세요..”​


지금 내 옆자리를 차지한 남편은, 배우자 위한 기도를 안 했다고 한다. 반면 내 20대 후반 기도제목은 늘 ‘좋은 남편을 주세요’였다.

‘저는 잔소리를 못 해요, 술 담배 좋아하는 사람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요. 그저 하나님 앞에 무릎 꿇기를 기뻐하는,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사람을 주세요.’


그게 응답이 된 걸까? 나는 우리 아빠와 비교 안 되게 자상하고, 꼼꼼하게 나를 살펴주고, 사랑해주는 남편을 만났다. 믿음 좋고 성경말씀을 잘 아는 것은 당연하고. 원치 않게.. 잔소리까지 잘하고.. 말이다.

​​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 나조차도.”


단지, 서로 성격이 맞고 좋은 사람이기 때문일까?


우리 부부가 11년째 같이 살도록 큰 다툼 없이 알콩달콩 살 수 있었던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된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


자기만을 돌아보는 이기적인 삶이 아닌,

나를 존중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데에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일들을 겪게 될까?

그때마다 우리는 지금껏 그랬듯 ㅡ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며 정서적으로 더욱 친밀해져 갈 것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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