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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Apr 02. 2022

코로나 걸렸을 때 신경써야할 점은..

온가족이 코로나에 걸리다&해열제 이야기


요즘 코로나 확진자가 정말 많습니다. 3~4월에 정점을 찍는다는데, 그 정점 중의 일부를 저희 가족이 찍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막내가 유치원에 입학하게 되면서 저희 집 세 아이는 모두 공교육 기관에 들어가게 되었고, 코로나에 대한 노출 정도도 더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원치 않는 동참을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로. 그 시작은 우리 집 ‘3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집 코로나 이야기


유치원을 다녀온 ‘그날’ 아이스크림을 먹던 3호가 꽤나 추워하더라고요. 웬일인가 싶어 히터를 켜 주었어요. 아이의 손가락을 보니 뭔가 느낌이 싸해졌습니다. 추운 겨울의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차갑고 핏기 없는 모습이었거든요. 당장 체온계를 찾아와서 열을 재니 40도였습니다!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한참 아플 시기, 코로나 시국으로 늘 집에 있다 보니 항생제를 먹어본 적도, 해열제를 먹어본 일도 없이 자라온 이 아이가 열이 납니다. 둘째가 아가였을 때 해열제를 먹인 게 마지막이라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더라고요. ‘백지처럼 머리가 하얘진다’는 말이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부랴부랴 해열제를 꺼내 먹이기를 이틀. 내려가지 않던 3호의 열은 드디어 내려갔습니다. 이틀을 꽉 채우고 40도 고열이 나기를 이틀 째, 3호의 건강상태는 좋아졌습니다. 혹시, 열이 지속되거나 아이가 축 늘어진 상태라면 반드시 코로나 전담 병원을 찾아야 하니 아이를 잘 지켜봐야 합니다.


다음에는 엄마인 저입니다. 아무래도 3호랑 가장 가까이 있고, 스킨십이 잦다 보니 다음은 제 차례더군요. 3호처럼 저도 고열이 왔습니다. 평소 기초체온이 낮은 저이지만 이틀 내내 39도 이상이었습니다. 열이 오르면 39.6도, 해열제를 먹어도 39도 정도였습니다. 열이 너무 안 떨어지니 무섭기도 했습니다. 3호처럼 저도 시간이 더 있으면 괜찮아지리란 기대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5일만에 열은 내렸습니다.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치료를 받게될까 긴장의 나날을 보냈는데, 다행히 자가격리에서 끝나게 되더군요.


2명에서 끝나면 참 좋을 텐데, 간밤에 2호가 잠을 깹니다. “엄마, 목 아파.” 열을 재니, 39도가 넘네요. 2호 역시 고열입니다. 오늘 지켜본 하루, 40도도 찍고, 해열제를 먹어도 39도입니다.  

이어, 가족 모두 아파도 자기가 아프면 돈 벌 사람이 없다며 열심히 격리하던 남편도 결국 열이 나네요. 하루새 저희 집 확진자는 1명에서 2명, 그리고 5명이 되었습니다.

3호 아가가 걸린 코로나는 온 식구들에게 제대로 감염시켰습니다. 오미크론, 정말 전파력 최고입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회생(?)된 해열제에 대한 이야기


1. 해열제


크게 타이레놀과 부루펜 정도로 많이 알고, 복용해 왔을 겁니다. 해열제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챔프 빨간색 등)과 이부프로펜(부루펜, 챔프 파란색), 그리고 덱시부프로펜(맥시부펜)으로 나뉩니다. 각 해열제는 보통 4~6시간 간격으로 먹이는데, 단독 복용해도 열이 떨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혹은 덱시부프로펜)을 2시간 간격으로 교차 복용할 수 있습니다.

여느 집에 해열제는 상비약으로 있기 마련입니다만, 보통 한 가지만 있습니다. 코로나에 대비해서 두 가지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2. 타이레놀은 진통, 부루펜은 해열!


타이레놀과 부루펜은 해열제의 대표주자입니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을 때, (집에 부루펜이 있다고 하니) 타이레놀을 섞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잘 듣는 병원 약으로는 열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타이레놀은  진통에, 부루펜은 해열에 강하다 보니, 아무래도 이번 열은, 아이들이나 저나 부루펜이 맞았습니다.

어른 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보통 타이레놀을 먹어왔는데요, 이번엔 전혀 안 듣더라고요. 이부프로펜 성분의 해열제(덱시부프로펜 성분)를 꼭 준비해 두세요.





코로나를 겪어보니..


아이들은 정말 회복력이 빠르더라고요. 하루도 안 되어, 혹은 이틀을 채우고 열이 나더니 금새 회복합니다. 하지만 어른들의 경우는 달라요. 무증상, 혹은 가볍게 목감기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으나 고령자도 어린아이도 아닌, 저처럼 고열을 앓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사람 따라 다른데, 공통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검사 키트

열이 난다고 곧장 코로나 검사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습니다. 하루 정도 여유를 두고 검사하기를 추천합니다. 바이러스가 목에서 코로 넘어가기까지 하루 정도 걸리더라고요. 때문에, 즉각 검사하면 음성 반응이 나옵니다. 반나절 이상 내지 하루 정도 지나야 양성 반응이 나오니, 참고하세요.


2. 인후통

무증상이 아닌 이상, 오한 내지는 인후통이 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저희 집은 코로나가 찾아오기 일주일 전부터 소금물로 가글을 해 와서인지, 인후통이 심하게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목이 많이 아팠다고 이야기합니다. 인후통 약을 복용함과 동시에 소금물, 혹은 가글전용액으로 입안을 열심히 헹구세요. 소독 효과가 탁월하니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감기에 좋은 비타민, 목에 좋은 도라지청, 도라지즙을 잘 챙겨드세요.

참고로, 주변에 코로나 확진자가 있고 어느날부턴가 목이 약간 간질거린다는 느낌이 있으면 코로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니 주의하세요.


3. 후유증

아이들은 보통 이틀 정도 앓지만, 어른들은 증상의 경중이 다르더라도 대체로 회복하기까지 5~7일 정도 걸립니다. 다 낫고 나서도 후유증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기침, 남아있는 가래, 피로처럼 말입니다. 방심하지 마시고, 꾸준히 상태를 지켜보시면서 몸 관리를 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2주 이상이 지나도록 기침이 이어지면 폐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니 병원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4. 기타

가정에서 진단키트로 양성 반응이 나오면, 병원을 찾아 신속항원 검사를 하여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 동네 신속항원 검사 병원을 미리 확인(코로나 양성일 경우, 약국에서 약값은 무료)하고 가서 검사하시면 하루 이틀 후에 보건소에서 문자가 옵니다. 그럼, 7일간 자가 격리하시면 됩니다.

더불어, 이 글을 읽은 분들은 코로나에 안 걸리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은 걸리시더라도 가볍게 넘어가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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