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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앞마당, 워터파크 개장!

2022 여름방학 이야기

by 아시시


두구두구~~~~!!
드디어 서천 워터파크가 개장했습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꼭 찾는 서천, 시댁이다.

코로나 기간에 할머니 할아버지의 노심초사로 개장을 하기 어려웠는데

사회 거리도 해제되고, 코로나 증상도 가벼워지면서 오랜만에 찾은 ‘서천 워터파크’다.

방학되기 몇 달 전부터 위치 리스트에 올랐던 바로 이곳.



올해는 특별히 오아시스 분수와, 낮은 물 미끄럼틀까지 합세하여

더욱 워터파크 같은 면모를 자랑한다.


누구든지 오세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우리 아이 세 명과 고종사촌 한 명, 이렇게 네 명의 전매특허다.

오랜만에 하는 물놀이인 만큼, 할머니 할아버지께 안부인사와 동시에 수영장 설치 직후 물놀이 시작이다.



예전에는 나와 남편, 둘이 낑낑대며 설치했다.

막내가 칭얼대면 그마저도 아빠 혼자 설치했는데, 3년 사이에 제법 컸다.

“힘들어.”라고 말하면서 끝까지 펌프를 밟아가며 바람을 넣고, 두 손을 바지런히 모아가며 풀장을 쓱쓱 닦아 물놀이 준비를 마친다.



이번 일주일간 머물, ‘서천 워터파크’!

벌써 3일이 지나고, 4일이 남았다.

아이들이 쑥쑥 자라서 이젠 이 물놀이에서 만족할 날이 몇 해 안 남았지만, 훗날, ‘서천’하면 어른들의 노력과 마음이 깃든 이 워터파크를 기억할 날이 오겠지?


물놀이를 마음껏 하도록 물과 장소를 허락해주시고

장소와 식사 거리를 제공해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아이들과의 시간을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는 엄마, 아빠, 고모의 땀방울

(비록 아빠는 설치만 하고 일하러 일주일간 이별 중이지만),

그리고 사촌 아이와의 이 소중한 시간을 추억 삼는 날이 오겠지?


‘시골’하면,

물놀이할 때 웃고 떠들던 시간, 끊임없이 들리는 첨벙청범 물소리와, 바람이 불면 마당 앞 나뭇잎이 부딪히며 내는 바사삭 소리와, 유난히 밤에 쏟아지던 장대 빗소리와, 책에서나 볼 법한 메뚜기 한 마리와, 할아버지 집 앞에 진을 치고 있던 사마귀 한 마리와, 이따금씩 찾아오는 파리와 잠자리 떼로 인해 놀랐을 마음과, 아무도 침범하지 않던 우리들만의 공간이.. 마음의 유산으로 기억될 날이 오겠지?


일주일 내내 쉬지 않던 서천 워터파크, 비가 오면 오는대로 이어지던 워터파크,


엄마, 물놀이는 온몸을 다 쓰는 운동인 것 같아.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래.


물놀이가 전신 운동과 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젠 쉬어가며 놀이를 할 줄 알만큼 제법 자란 우리 도토리들. 오늘 푹 쉬고, 내일 또 쉬고, 물놀이를 마저 즐기다가 올라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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