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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Sep 06. 2022

아이를 자기주도적으로 잘 키우는 법

[북리뷰] '엄한교육 우리아이를 살린다'를 읽고

내가 유아교육을 배우면서, 또 교사로 일하면서 느낀 것은 아이를 ‘실컷 사랑하고 마음껏 놀리고 자유를 주어야겠다’는 것이다. 출산 후 육아하면서도 아이를 정말 사랑으로 대했고 놀게 했으며 선택에 대한 자유를 주며 최선을 다해 양육했다. 시중에서, 혹은 미디어를 통해 들을 수 있는 정보 역시 나의 교육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통하고 공감하고 사랑하기가 바로 그것이다. 더불어 한 가지는 아래와 같다.


아이 손에 물고기 쥐어주지 말고
낚시하는 법 가르치기


이것저것 손에 쥐어주는 수동적인 아이로 키우는 게 아니라,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 요즘 통하는 말로, ‘자기 주도적’인 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어떻게 하면 자기 주도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을까?

 

현재 절판된 <엄한교육 우리 아이를 살린다>에서 베른하르트 부엡은, 좋은 의도에서 시작한 부모의 양육태도가 과잉보호로 이어지는 점을 지적했다. 사랑과 헌신에서 시작한 육아가 버릇이 없거나 이기주의 성향으로 자라게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30년간 교직에 있으면서 다양한 성향의 학생들을 접하면서 갖가지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어떤 부모들은 확고한 질서의 테두리를 잡아주고 그것을 따르게 하면 스스로 훈련하는 능력을 키울 수 다고 믿는다. 반면 어떤 부모들은 질서를 지키도록 강요하지 않고 아이들이 결정하게 할 때 아이들 스스로 훈련하는 법을 배울 거라고 믿는다. 부모들의 선택에 대해 가치판단을 내리기 전에 주목해야 할 것은 부모는 아이에게 어느 정도의 강제와 어느 정도의 자유를 부여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아이마다 소질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훈련과 자유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듯,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부모의 경험을 기반으로, 혹은 들리는 육아정보로, 혹은 서적을 통해서 이렇게도 해보고 안 되면 말고의 반복을 거치다보면 어느샌가 아이가 훌쩍 자라나 있다. 아이가 크는 것은 금방이라고해서 아이에 대해 교육을 전혀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교육은 항상 이끌어줌을 의미하며, 이 진리는 교육자를 뜻하는 독일어 '패다고게Pädagoge'라는 단어의 의미를 통해서 확인된다. 이 단어는 그리스어에 어원을 두고 있는데, ‘어린이를 이끄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아이의 부모가 되었으면 최소한의 책임감을 갖고 아이가 바르게 자라도록 이끌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귀찮다고, 바쁘다고 해서 자녀교육을 외면한다면 아이의 미래는 누가 책임져 주겠는가? 그렇다고 부모가 소고삐 끌듯이 아이를 마구 끌어당기는 일은 없어야겠다. 아이를 이끌어주는 것과 억지로 끌어당기는 것은 다르니까.



결국, 자기 주도적인 아이로 자라기 위해서라도 부모의 역할은 중요하다. 어려서는 별기대없이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바라다가, 학령기가 되면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하기 원하는 것은 어찌보면 어폐가 있다. 어려서부터 어떻게 아이를 양육해왔는가에 따라 아이의 성장 이야기는 달라진다. 즉, 지금 아이들의 문제는 아이들의 미래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에 베른하르트 부엡은 아이들의 요구를 너무 쉽게 들어주지 말고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른하르트 부엡이 제시한 예로는,


- 놀이시간 정하기

- “~주세요.”라고 요구를 한 다음에야 원하는 것 제공하기

-형제의 생일날 선물하지 않으면 자신의 생일에 선물받지 못함을 인식시키기

-아이들과 함께 지낼 시간과 자신을 위한 시간을 구분하기


등이다. 또한 지나친 배려는 아이들을 유약하게 만들고 오히려 엄한 교육이 아이들을 강하게 만든다며 그의 주장은 독일 사회에 팽팽한 찬반 토론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한계점은, 제목이 거슬릴 정도로 강하다는 것이다. 분명 이 교육의 바탕은 ‘사랑’이라고 명시되어 있으나 제목이 세다보니 블라인드 아웃효과가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자녀를 키우되 사랑이 바탕이 되어 옳고 그름의 기준을 명확히 하는 것은 자녀교육의 절대진리라 생각한다. 또한 교육의 문제를 심리학적으로 해결하려했던 점을 반성해야한다고 주장했는데, 나 또한 아이의 상태를 심리적인 관점으로 다가가기보다는 교육의 방향성에 먼저 초점을 맞춰야함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자녀교육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싶은 부모, 교사가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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