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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Sep 22. 2022

내게 글쓰기는

글쓰기는 내 삶의 돌파구


내게 있어 글쓰기란, 마음이 답답해질 때면 찾고 싶은 친구.

문자로 쏟아낸 말은 사라지지 않아서 좋다. 내 언어로 나만의 문자로 생각하고 표현하다 보니, 저절로 필터링이 된다. 내가 왜 힘든지, 왜 답답한지 알 수 있고 문제를 간파하며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 꼭 해결이 되지는 않더라도 글쓰기는 그 자체가 주는 유익이 있다.


일이 많은 최근을 보냈다.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라는 한계가, 내게 글 쓸 틈을 주지 않았다. 일이 잘 풀려가는 듯하면 어디에선가 곡괭이들이 나타나 내 몸을 콕콕 찍어댔다. '우리가 너네 사업장에 빨대 좀 꽂자!' 하면서. 아이들 건강에도 문제가 생겼다. 1호는 요잠혈 양성반응, 2호는 무르팍 상처가 생겼다. 2호가 길을 가다 넘어졌는데, 뜨거운 물에 소시지를 퐁당하면 소시지 중앙이 갈라지듯 혹은 기름에 달달 볶을 때 소시지가 터지듯, 살이 그렇게 터져서 왼쪽 무릎 이하 다리 전체가 피범벅이 되었다. 아이들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그렇잖아도 바쁜 엄마는 더욱 시간을 쪼개고 손과 발, 마음이 바빠지기 마련이다.


워낙 틈새시간을 이용해왔던 내가, 더 이상 틈새시간조차 낼 수 없어졌다. 겨우겨우 독서를 이어갔고, 글쓰기는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물고기가 뻐끔뻐끔 입을 열면 공기가 뽀르르 사라지듯, 내 안의 이야기는 그렇게 사라져 버린 2주를 보냈다. 마음으로, 머리로, 입으로 맴돌다 그렇게 흔적도 없이. 그랬더니 내 마음은 묵직해졌다. 좋은 양분이 채워져서 묵직한 게 아니라 내 안에 체증 때문이다. 책을, 또 일상을 맛있게 먹었으면 내 안에서 잘근잘근 소화가 되어 글이라는 매체로 배설이 되어야 하는데, 그걸 못하니 상사병이 나듯 내 마음은 타들어갔다.


병원에서 검사 결과가 나온 1호는 다행히 정상이라는 소견을 받았고, 2호는 열심히 몸 사리며 항생제를 열심히 바른 결과, 상처가 잘 아물고 있다. 불편한 다리로 학교도 끝나자마자 왔는데, 오늘부로 하교 후 태권도 행이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 감사하고 더 아프지 않아 감사하다. 게다가 내게, 아이의 태권도 시간만큼의 여유가 생겼다.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열심히 쪼개어 사용해야지.



글쓰기에 대한 간절한 마음으로 점심도 미루고 타자부터 두들기고 있다.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힐링의 시간'이고 '성찰의 시간'이고 '사랑'  자체다. 어제까지만 해도  시간은, 집에 돌아온 아이가 실컷 놀고 있을 시간인데, 오늘은 글을   있다니 감사하다. 얼른 늦은 점심 먹고, 아이들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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