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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화 상담기간..

육아-주부 이야기

by 아시시

오늘부로 세 아이의 상담을 마쳤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까지, 초등학교에서 시작한 담임 선생님의 전화 상담이 유치원에서 마쳤다. 각각 20분씩 할애된 시간 동안 아이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담임 선생님은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아이를 보다 잘 알아야했고, 선생님 의견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구체적인 사례들을 알고 있어야 했다. 특히 최근에 있었던 소소한 일까지. 상담 대상인 아이도 각각 달랐고, 선생님도 모두 달랐지만 공통된 이야기가 있었다.


“아이는 잘 하고 있습니다.”


수업 시간 참여도 좋고, 교사의 지시에 잘 따르며, 친구들과 무난하게 잘 지낸다는 것이었다. 이 내용은 첫째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듣던 이야기이다. 해를 거듭해, 1호는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다. 담임 선생님은 여전히 아이를 칭찬하신다. 선생님의 칭찬은, 아이의 성장에 맞게 꽤나 디테일하다. 그만큼 부모의 또다른 고민은 생겨나기 마련이다.



선생님은 객관적으로 아이를 보려고 노력하시면서 동시에 아이의 부모를 의식한다. 한계선 안에서 아이의 장점을 최대한 끄집어내어 이야기해주신다. 솔직히말해서 대놓고 아이의 단점을 말한다면 사실 그걸 감당할 부모가 얼마나 될까. 그렇다고 아이의 칭찬만 늘어놓는다면 상담에 신뢰도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선생님의 노력에, 나는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며 덧붙이는 단골 질문이 있다.


아이의 고칠 점은 무엇일까요?”


선생님이 미처 말씀하지 못한 부분을 편하게 말해달라고, 혹은 내 고민은 이런 게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기 위한 장치다. 물론, 성적표를 받아드는 순간의 긴장감마저 느끼긴 하지만 내가 미처 놓친 부분을, 선생님은 알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이야기한다. 아이에 대한 진짜 상담은 그렇게 시작된다.




[함께 책 읽어요]

10월의책_클라라와태양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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