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자주 쓰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편은 올리려 노력했다. 최근 글쓰기에 푹 빠지면서 8,9월 두달간 매월 13편씩 발행했다. 매일 쓰는 분들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내 기준으로는 엄청난 글을 발행한 기간이다. 세 아이를 키우고 일하며 내 시간이 거의 보장되지 않는 나에게 말이다. 지금도 사실 글 쓸 시간은 단 5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10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왠지 나에게 글쓰기를 선물하고 싶다.
< 바쁜 10월을 보낸 나에게 쓰는 편지>
아시시!
정말 바쁜 10월이었지? 바쁨 중에도 글쓰기를 놓지 않으려 애썼잖아. 다들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데 웬 유난이냐고?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를 좋아하지?
노랫말처럼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그거면 되잖아. 아무도 네가 바쁘거나 말거나, 무슨 일을 하며 바삐 지내는지 기분은 어떤지, 컨디션은 어떤 상태인지 아무도 모르고 관심이 없더라도, 유난떨지 말라고 뭐라 말한들 영원한 네 편인 내가 이렇게 응원한다면 그걸로 충분해!
바쁘다 바쁘다 하며 유난스레 바쁜 10월을 보내온 너를 칭찬해. 네가 스스로 선택한 건 하나도 없었어. 이미 정해진 일이거나 누군가의 권면 혹은 추천이라 마음의 부담도 컸을 거야. 바쁨으로 가득 채운 한 달에, 주말에는 수많은 젊은 친구들의 죽음으로 마음까지 무거워졌어.
아.. 누군가가 엄청난 힘으로 밀어대는 느낌이야.
어쩌겠어, 내게 지금 당장 주어진 일을 순차적으로 해 내야지, 중요하고 급한 일부터 말이야.
잘 버텨내느라 애썼고, 그 속에서 많은 걸 느끼고 배운 걸 칭찬하고, 바쁠 수 있음에 감사해.
슬픔을 당한 이들에게는 뭐라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 그저 나도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울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