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 안에 잠든 사랑스러운 막내
지금 내 앞에는 5살의 마지막밤을 이틀 앞둔 막내가 엎드려 잠을 자고 있다. 옛날 흙집에 아랫목 부럽지 않은 온수매트 위에서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평소에는 분주한 삼남매의 엄마라 막내에게 책을 읽어주지 못하는데, 가끔 이렇게 뜬금없는 시간이 생기면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언니, 오빠가 뭐처럼 함께 미술 학원을 가서일까? 가로등도 없는 시골집에, 조용한 적막을 방불케하는 고요함 속에, 막내와 나는 책을 읽으며 허공을 메워가고 있었다. 공주책이 좋다며 화려한 드레스 옷이 그려진 책은 죄다 들고와 페이지 한 장 한 장을 넘겼다.
“엄마, 이젠 엄마가 넘겨..”
“그래, 알겠어!”
한 장을 채 넘기지 않았을 때, 아이의 눈꺼플은 더는 견디지 못하고 두 눈을 덮어버렸다. 설마.. 잠든거야? 정말?
“우리 3호, 사랑해~”
라고 말해도 미동없이 잠든 기색이다. 새근새근, 일정한 규칙으로 호흡하며 아이는 편하게 잠들었다. 사실, 지금 잠 들기에는 애매한 시간이다. 지금 잠들면 최소 2시간은 잘 테고, 깨어나면 다들 잘 준비할 때 혼자 쌩쌩해진다. 아직 어린 나이라 엄마를 의지하기에, 나는 피곤한 상황이 된다. 아이들에게 자자고 말하면 3호는 ‘난 안 졸린대, 엄마?’라고 말할테고, 난 그래도 자라고 말할테니 괜한 신경전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오늘은 예외다. 내일 주말이기도 하고, 오늘은 3호가 그토록 바라던 방학하는 날이다. 내일도, 모레도 아이는 부담없는 나날을 보내겠지? 마음 편히 낮잠도 자고, 늦잠도 자고 몸과 마음이 마구 살찌는 시간을 보내게 되겠지? 오늘부터 2주간은 마음이 느긋해지고 여유로워지는 방학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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