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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좋은 멘토는 아이의 손가락도 춤추게 한다!

피아노는 즐기는 악기

by 아시시

지난 주말, 딸아이의 피아노 발표회가 있었다. ‘콩쿨’아니고 ‘발표회’다. 피아노 전공이 아니어도 피아노 학원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콩쿨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개인적으로 특별히 ‘콩쿨’에 참여시킬 생각은 없다. 분명 실력 성장과 성취감과 같은 좋은 양분이 되기도 하겠으나,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다. 예를 들어, 아이는 피아노 치는 게 좋아서 학원에 다니는건데 콩쿨에 참여하면 연습곡을 줄창 연습하게 된다. 우열을 가려야하다보니 피아노는 경쟁의 수단이 된다. 피아노를 전공할 것도 아닌데, 피아노로 경합을 해야 한다니! 피아노는 경쟁이 아닌 즐기는 악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이다. 어려서 즐기는 경험은 어른이 되어서 큰 영향을 준다. 더욱이 콩쿨을 앞두고 몇 달간 해당곡을 외우리만큼 쳐야 하는 부담감은 아이에게 얼마나 심리적 압박을 줄지도 의문이다. 피아노가 좋아서 배우기 시작했는데, 긴장감 주는 악기로 탈바꿈하는 순간이 되어버리지는 않을까?



원래, 아이 1호가 다니는 학원은 해마다 피아노 발표회를 한다. 아이가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코로나가 창궐했고, 아이가 피아노를 배우던 3년간 발표회는 없었다. 그러다 얼마 전, 소식이 들려왔다. 드디어 하는구나! 비록 콩쿨처럼 실력을 뽐내는 자리도 아니고, 대단한 피아니스트가 오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 아이가 그 자리에 선다는 자체가 우리 가족을 설레게 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피아노를 즐기며 연주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피아노를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께 특별히 감사하다. 발표회를 앞두기까지 아이는 단한번도 피아노 앞에서 한숨쉰 적이 없다. 오히려, 피아노가 정말 재미있다며 더 자주 피아노 앞에 앉았다. 혹은 다른 아이가 연주하는 곡(summer)이 너무 좋다며 그 곡의 제목을 기억해 오기도 했다. 제목을 검색하여 해당악보를 출력해 새로운 곡에 도전하며 피아노 치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아장아장 걸음마하는 아기가 자신의 엄마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다가가듯, 1호 아이는 미소지으며 피아노를 찾고 건반을 신나게 쳤다.



피아노가 스트레스를 주면 안 되죠,
보세요. 지금도 이렇게 즐기며 치잖아요.
(상담 갔을 때, 레슨이 끝난 두 아이가 피아노 한 대로 피아노 치며 놀고 있었다.)
피아노는 아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악기라고요
-피아노 선생님 말씀-


공부를 하든, 악기를 배우든 좋은 멘토를 만나야 한다.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 지가 중요하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 좋은 가르침을 받아 감사하다. 더불어, 우리 집 2호, 3호도 피아노 배우고 싶다고 난리다, 학원비.. 만만치 않은데.. 아.. 세아이 부모는 허리가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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