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민원을 받았다. 이유인즉슨, 교사가 일제 강점기에 대한 역사 교육을 했는데 이는 반일 교육 가스라이팅을 한다는 것이었다.
교사의 말에 따르면, “국어 교과서 윤동주 시인의 시가 나오고 그 뒤에 유관순 관련 글이 나온다. 윤동주와 유관순에 대해 말하면서 일제 강점기 때 우리 선조들의 고통받은 이야기를 했다. 사회 시간에 영토 이야기가 나오기에 ‘독도 영유권’ 이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는 “미래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일본에 대한 분노를 조장한다. ”며 민원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일본에 대한 분노를 학생들에게 조장하지 말라. 역사적 사실은 사실로 하되, 선생님의 가치를 넣어 이야기하지 말아라. 역사에는 선과 악이 없다. 교과서가 잘못되었다. 5.18은 북한의 지령에 의한 폭동이다. 일본은 충분히 사죄했고, 신뢰를 저버린 건 한국이다.”
- 위 내용은 ‘김어준의 뉴스공장(23.04.12)’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초등교사는 25년 교직생활 중에이와 같은 경험을해본 적도 없고,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했다. 이런 기사를 접한 우리도 황당한 현실에 입이 딱 벌어질 뿐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역사를 가르치는데 어째서 반일 감정을 조장시킨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까? 교사가 학교에서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 것인가? 올바른 역사관을 가져야 올바른 나랏일꾼이 될 수 있다.
우리말을 쓸 수 없었던 일제시대를 떠올리면 억울해서 눈물이 났어 어려서부터 써 온 자기의 말을 강제로 금지당하는 것은 엄청난 모독일 테니까
- 아무것도 안 하는 날, 김선우 시집 중에서 -
우리나라 역사교육은 왜곡되지 않았다. 일본인의 입장에서야 그리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선조들의 눈물과 피를 아는 우리네 정서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다. 일제 강점기 시대는 결코 잊을 수 없다. 잊혀서도 안 된다. 역사가 사라지는 순간, 그 나라의 미래도 빛을 잃어버린다.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