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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시 Jul 28. 2023

다람쥐 쳇바퀴 도는 관계에 지친 이들에게 필요한 책

변지영 <내 마음을 읽는 시간>


“나는 그저 내 안에서 이끄는 대로 살고 싶었는데, 그것이 왜 그리도 힘들었을까?”


<데미안>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이 책은 시작된다. 2017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으로 이 책은 초판 7쇄를 찍고, 신간도서로 태어난 개정판이다. 변지영 작가는 임상심리학 박사로 차 의과학대학교 의학과에서 조절초점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경과학의 발견을 토대로 심리학 이론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여 번역을 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내 마음을 읽는 시간> 이외에 <내 감정을 읽는 시간>, <항상 나를 가로막는 나에게>등 다수가 있다. 본 책은 과거의 나를 돌아보며 내 마음을 읽고 도구를 활용해 자기이해와 성찰을 게 도와 준다.


자기계발 도서나 영상에서는 말한다. 나답게 살라고. 그렇다면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너무 애쓰며 살지 말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 요즘이다. 그다음 대책이 없다는 게 문제다. 이에 저자는 “이 책은 지금까지 살아온 나를 이해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잡기 위해 잠시 멈추려는 분들을 위해 썼다”라고 한다. 나답게 사는 삶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나를 이해하고 긍정적인 삶을 지속하는데 도움을 주는 개념은, “밖으로 향한 안테나를 안으로 돌려 내 안을 탐색함”에 있고 이를 '융합'이라는 용어와 연결시켰다. 융합은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되어 자기 분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이다. '나'라는 토양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타인에게 의존하게 된다. 자기분화가 잘 되어 있는 사람은 타인에게 잘 분리되어 자율적이고 자제력이 높다. 분화가 잘 되는 사람은 연애, 부부, 직장생활 등 어디서든 행복하다.

그렇다면 '자기분화'가 잘 이루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저자는 경계를 '의식'하고 '설정'하여 '지키기'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테면 '고맙지만 이것은 내가 알아서 할 문제야.', '그건 좀 곤란한데,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와 같은 반응처럼 말이다.


일과 사람에 둘러싸여도 허전한 사람이 있다. 그래서 하나를 그만두면 다른 하나의 일로 대체해 버리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경우 잠깐 멈춰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금 내가 이것을 왜 하려는 거지? 이걸 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와 같이 말이다. 단기적으로는 이런 과잉 활동이 효과가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잃는 게 많다고 덧붙였다.



모두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내 마음을 읽는 법'으로 나에 대해 알기 위해 '자기분화, 애착, 정서분별, 정서조절'의 도구를 제시하여 과거와 현재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2부는 '삶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법'으로 '마음챙김, 자기자비, 조망수용'의 도구를 제시하여 건강한 나를 찾는 방법을 알준다. 중간중간에 제시된 '분화수준 체크리스트', '직장 생활 건강표' 등의 검사문항이 있어 독자의 정서 상태를 짐작하게 해 준다. 챕터별 마지막 문단에는 해당 내용을 요약했다. 작가가 우리에게 주고자하는 메시지가 강조되어 내용 전달이 잘 된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감정수업'을 하고 예일대학교는 정서지능센터에서 '룰러'라는 정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한다. 이는 자신의 정서를 정확히 알아차리고 표현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내 경우 3년째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이는 자연스레 자기이해와 반추의 과정이 이어져 연약한 내면에서 건강한 자아로 탈바꿈하게 된 요인이기도 했다. 결국, '내 마음을 읽는 시간'을 갖게 됨으로 내 정서가 건강하게 된 거다. 혹 관계에 있어 두려운 이들이 있는가? 변지영 작가의 말처럼 감정일기를 한 줄이라도 써서 건강한 내면을 돌보면 어느순간 이전과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가지 함정이 있다면, 이 책에 제시된 방법 역시 보통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도전과 지속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떄문에, 주변의 도움 내지는 관리가 있으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울감이 심하거나 특수한 가정환경에 있는 이들이 있다면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의 김혜남 작가의 말처럼, 반드시 전문가를 찾고 필요에 의해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겠다.


"빼기 또는 비우기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좀 덜어내야 합니다.
그러려면 자신도 모르게 계속하는 습관적 생각, 강박적 과잉 행동을 멈출 수 있어야 하지요.
 이러한 작업을 도와줄 수 있는 도구가 마음챙김과 자기자비입니다."


살면서 수많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 우리는 늘 바쁜 생활을 한다. 내가 바빠서 하루가 바삐 흘러가는 건지 일들이 나를 바쁘게 살도록 혼란을 주는 건지 구분이 안 되는 나날의 연속이다. 이제 이 책에 나온 7가지 도구들을 돌아보며 '꼭 필요한 것'을 위해 노력, 시간, 자원을 써 보자.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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