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원래 사는 게 바쁘다고 하지만, 최근 바뀐 라이프스타일로 적응하기까지 6주가 걸렸다. 무대포 정신이었을까..?
적응
최근 교회를 옮겼다. 아니, 그보다는 본교회에서 개척한 지교회에 자원하는 마음으로 옮겼다. 예수쟁이들에게 교회를 옮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성전 문남편가 되고 싶은 우리 부부는 많은 고민과 기도를 했다. 집 앞 교회를 걸어다니다가 차를 타고 가야하니 말이다. 힘들게 뭐하러 고생하느냐는 주변인들의 만류를 뒤로하고, 결국 신앙의 초석을 다지는 마음으로 새교회를 향했다. 하나님이 주신 기쁜 마음을 애써 감당하기 위해.
6주간, 이리 메어치고 저리 메어치여 멍들대로 멍들고 터질대로 터졌다. 이제야 한숨 돌리고, 우리는 새교회의 일부로 자리매김해 갔다.
바라볼 수밖에 없는 무지개
교회를 옮기고 새 일들을 하면서 라이프 패턴도 바뀌었다. 할 일들이 많아지고, 잠 못드는 날이 많아지자, 새벽시간은 무지개처럼 꿈꾸기만 하는 시간이 되었다. 내 시간을 가져야 살 수 있던 나는, 하루하루 영혼없이 몸만 움직이듯 사는 기분마저 들었다.
비행기 안에서 본 무지개
(사진출처, 아시시)
힘 빼는 글쓰기
완벽에 대해 내려놓지 못함이 있었을까? 최근에, 브런치는 잘 갖춰진 글만 써야지라는 마음을 먹었다. 그날 이후로 글을 발행하지 못했다. 아마도 마음가짐에 힘이 빡-! 들어가서일 것이다. 수영할 때 몸에 물을 띄우려면 힘을 빼야하듯, 글쓰기할 때 힘을 쫙 빼련다. 바쁠수록, 마음을 단디 먹을수록 힘 빼는 글쓰기로 오늘을 채우련다. 10분이라는 시간을 겨우 내어 글을 쓴다, 살기 위해. 나란 사람이 숨을 쉬고 있음을 느끼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