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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Jun 16. 2020

끝과 시작

태어남과 죽음에 대해서

출동하기 정말 싫은 신고를 접수한 것은
점심을 먹으러 가는 직전이었다.
아파트 추락사고.

가자! 엑셀을 밟자!
지반장은 좁은 차 안에서 감염방지 보호복을 입고
나는 목적지로 향했다.
선착대가 와있었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나오세요. 제가 감염복을 입어서 제가 할게요"
추락자는 가슴뼈가 다 으스러져서
가슴압박의 의미에 충실했다.
심장과 내 손이 그대로 닿았다.
머리 쪽에서는 찐득한  피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애써 시선을 가슴에 고정시켰다.
몇 사이클 돌린 후에 선착대는 지반장을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다.
남어서 현장 뒷정리를 했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병원에 도착해서 지반장 말을 들어보니
병원에서 바로 사망 처리했다고 한다.
(DOA. Dead On Arrival)
70대  노인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점심밥을 먹고 본서에 산소용기
충전하러 가는 중이었다. 이미 10킬로를 지났을 때 무전이 들려왔다.
지금 아기가 나오려고 해요. 출산에 임박한
어머니 었다.
결국 이웃센터에서 아기를 받았다.
태반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지반장은 말했다.
아기 못 받아서 아쉬우셔요?
아쉬웠다.
직접 아기를 받은 적은 없었다.


뒤집기 실패해 사망한 아기 2건
화장실에서 용변 보다가 아기 나온 1건

2018년 통계청 기준
32만 명이 태어났고 29만 명이 죽었다.
시작과 끝을 맞이하는 중간에 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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