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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Jo Nov 26. 2023

평온한 스트레스, 러너스 하이

지금이 나의 러너스 하이다


한 발짝 더 내딛기도 숨이 턱턱 막혀올 때가 있다. 달리기로 치면 '러너스 하이'가 오기 직전이라고 해야 할까.

마라톤 선수들이 35km 지점에서 극한의 고통을 넘기면 느낀다는 그 러너스 하이.

그 단계에 접어들면 고통은 멀어지고 다리가 저절로 움직이는 듯하며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그런데, 이 러너스 하이가 일정량의 고통을 감내하기만 하면 언제나 찾아오는 것은 또 아니다.

그 조건은 무엇일까?

똑같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더라도, 선수들의 마음속에 극도의 긴장과 경쟁심이 가득하면 러너스 하이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한다.

러너스 하이는 최선을 다해 무언가에 몰입하고 있을 때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찾아오는 것이다. 그건 바로 나의 감각 체계에서 고통이 자연스레 페이드아웃되고 행복에 초점이 맞춰지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이 모든 괴로움의 순간을
평온하게 맞이하는 것이다.

그리고 '경쟁'이라는
태그를 제거하는 것이다.



어쨌든 함께 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만두지 않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언제든 러너스 하이에 도달할 수 있다.

경쟁을 제거한 평온한 스트레스.

어느덧 턱 끝까지 차오르던 숨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때 나지막이 속삭여주자.


지금이 나의 러너스 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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