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안 학암포 야영장
언제였을까 캠핑을 처음 시작한 게?
초등학교 때 보이스카웃을 하며 뒤뜰야영을 했던 게 가족을 떠나 캠핑을 한 최초의 기억인 것 같다. 물론 그전에도 여름이면 딸기 농장 같은 곳에 가서 아버지가 텐트를 치고 하루 놀고 왔던 기억이 난다. 보이스카웃에서 뒤뜰야영도 하고 2박 3일 캠핑(그때는 야영이나 수련회라고 불렀다.)도 몇 번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후로 성인이 돼서는 지리산 등산을 가서 산 밑에서 차박을 하며 새벽을 지새운 적이 있는데 11월이었던가 새벽에 섭씨 영상영하 0도까지 떨어지는데 너무 추웠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이전에는 솔로캠핑, 아주 간단한 미니멀 캠핑을 하다가 2023년에 들어 와이프가 캠핑 장비를 대거 구입하며 제대로 된 캠핑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첫 캠핑은 5월 말경에 태안에 있는 학암포 자동차 야영장으로 갔다.
원래는 작년부터 봐놓은 몽산포에서 캠핑을 하려고 했는데 비예보가 있어서 부랴부랴 흙바닥에서 파쇄석 바닥으로 변경했다. 그래서 우리는 결혼 후 우리의 첫 캠핑을 가게 되었는데..
먼저 우리는 작년부터 다니기 시작한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 가서 나만 Level2를 한 것 같다.
여기서 사진 한방 남기고!! ㅎㅎ
태안 하나로 마트에 들러 식재료를 좀 구매한 뒤 학암포로 향했다.
그리고 첫 피칭을 했는데..
처음에는 나름 괜찮았다. 첫 피칭이 좀 힘들긴 했지만 아직 날씨는 적당하고 오랜만에 바닷바람도 느끼고~~ ㅎㅎ
저녁이 되어 사가지고 온 조개도 구워 먹고~~ ^^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타프가 없는 상황에서 비가 오기 시작하자 텐트 안에서 조리 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미 텐트 안에 물건들을 늘어놓아서 비가 오는 상황에서 어떻게 치울 수가 없었다.
결국은 비가 너무 많이 오기 시작하여 차에 있는 짐들을 주섬주섬 꺼내서 차에서 차박을 했다. 그런데 날씨는 덥고 비가 와서 습하고 차는 좁고.. --; 오랜만에 꽤나 힘든 잠자리였다..
아무튼 힘들게 하룻밤을 지새우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사이에 비가 꽤 많이 왔다. 온 세상이 촉촉한 상태였다. 그런데 아뿔싸!! 아침에 차에 시동을 걸어 출발하려고 하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방전이다!! 오랜만의 방전에 당황하여 부랴부랴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부르고 점프 뛰어서 간신히 시동은 걸었다. 그래서 시동을 켜놓고 아침에 짐을 싸는데.. 차에 기름은 별로 없는데 시동을 켜두어야 하고 짐 싸는 속도는 더디고.. 꽤 압박이 있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아무튼 우리는 첫 캠핑을 우중캠핑으로 꽤나 고생을 하고 떠나 집에 가는 길에 근처에 있는 신두리 해안사구에 들렸다.
예전에도 한번 와본 적이 있긴 한데 그때는 시간이 없어 가까운 사구 하나만 보고 갔었다. 이번에는 좀 여유 있게 한 바퀴 돌아보았는데 참 신비로운 공간이었다.
바닷가에서 놀다가 커피도 한잔하고 왔다~ ^^
학암포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