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내면 만들기
가끔 음식이 땡기는 것처럼, 읽고 싶은 책이 땡기는 경우가 가끔 있다. 최근에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 때문인지, 심리학 책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전자 도서관을 뒤적뒤적하다가 발견한, 제목부터 오아시스와 같은 느낌을 준 책, 홀로서기 심리학
최근 개인적으로 힘든 일들도 있었고 회사에서도 몇 차례 회의적인 일들을 겪으면서 좀 더 단단한 멘탈을, 내면적 성숙을 계속 바라왔던 것 같다. 저마다 각자의 사연이 있겠지만 나름 굴곡진 인생을 살아오면서 꽤나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부족한가 보다.
홀로서기 심리학을 읽으면서 문장 한마디 한마디가 이렇게 까지 와닿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글로 치유받는 느낌이 이런 기분인가 싶을 정도.
사실 그동안 힘들 일이 있을 때마다 특별한 치유법이라는 것이 없었던 것 같다. 지속적으로 나를 달래고 위로하는 방법보다는 그저 무작정 버티는 것이 나만의 방법이었던 것 같다. 약해지면 안 된다, 강해져야 한다. 힘든척하지 말자 라는 식의 자기 암시로 나를 채찍질 해왔고 그게 나를 강하게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홀로서기 심리학은,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를 합리적으로 이해하는 연습 그리고 충동적인 행동이 아닌 정확히 내 감정을 인지하고 인식한 다음에 내가 원하는 바를 어른스럽게 요청하고 행동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다.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몇 가지 문장들을 정리해 봤다.
(그동안 얼마나 나는 기분이 태도가 되어 살아왔는가...!! 반성하게 된다.)
살다 보면 몇 차례 중요한 선택이 찾아옵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세상의 가치가 아닌 자기가 진심으로 원하는 바를 따라가야 하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오직 우리 자신만이 그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감정을 차단하면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 깊은 욕구를 파악하지 못하게 됩니다.
'기분 정당화' 습관은 결국 삶을 상황에 종속시키게 만듭니다. 특정 상황에 마주할 때마다 느껴지는 기분대로 행동하면 결국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게 불가능해집니다.
'되고 싶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문제는 이런 노력에는 끝이 없다는 점입니다.(...) 결국 마음속을 지배하는 것은 나에 대한 만족감이 아닌 상시적인 불안과 두려움입니다. 더 훌륭한 내가 되는 것이 나와 잘 지내는 길이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나와 사이좋게 지내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 도무지 갈피를 못 잡겠다면, 등한시했던 감정 훈련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 첫 번째 단계로 감정을 다루는 뇌의 영역인 번연계를 자극하는 활동을 하면 좋습니다. 추천하는 것은 소설 읽기와 음악 듣기입니다.
바쁘게 사는 것은 결코 자랑이 아닙니다. 우리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자꾸 중요하지 않은 일에 에너지를 쏟으면 좋아하는 일을 탐색할 힘이 남아있지 않게 됩니다.
무기력, 우울, 불안에 강해지는 법
감정을 세세하게 들여다보는 훈련을 통해 잃어버린 자기감정을 되찾아야 합니다. 감정을 다루는 어휘를 다양하게 익혀 감정을 풍부하게 느끼고 맛보는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
어떤 일을 시도하려 할 때, 해내고 싶다는 감정과 하지만~ 걱정이 된다는 감정이 동시에 든다면, 하지만을 그리골로 바꾸는 연습을 해 봅시다.
감정의 행동화는 습관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한번 내키는 대로 행동하기 시작하면 그 행동에 제동을 걸리란 쉽지 않습니다. (...) 그 결과 가장 피해를 보는 건 바로 나 자신입니다.
감정이 잦아들고 나면, 그제야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생각합니다. 문제의 원인을 눈앞의 사건에서만 찾지 않습니다. 원인을 다각도로 생각해 본 후 어떻게 행동할지를 결정합니다. 상대에게 무언가를 요청해야 한다면 담백하게 말합니다. 나는 무엇을 기대하며, 당신이 어떻게 해 주기를 원하는지 말입니다.
하기로 했으면 의욕이 생기든 말든 일단 합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이부자리에서 나오기 싫습니다. 그래도 아침운동을 하기로 했으면 일어납니다. 정 하기 싫으면 스트레칭이라도 합니다. 이 사소한 차이가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낳습니다.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가만히 있으면 머릿속만 복잡해집니다. 결국 무기력은 한층 더 깊어지고 말지요.
기분이 행동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기분을 좌우한다
생각이 산으로 가 버리는 방식은 크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1) 미래를 걱정하기 2) 과거에 집착하기 3) 판단하기 (공평하지 않아, 이 일은 이렇게 되어야만 해) 4) 멍하게 있기.
생각은 사실이 아닙니다. 생각은 생각일 뿐입니다.
"~같아"가 아니라 "~라고 생각을 하고 있군" 이 맞습니다. 후회는 아쉬움으로 끝내면 됩니다. 부정적인 자기 판단으로 연결시켜서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감정은 우리를 행동하게 만듭니다. 감정이 합리적이라면 그에 따른 행동도 효과적일 것입니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생각을 사실로 착각하지 않으며, 행동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것. 이 세 가지 훈련에 집중할수록 우리는 세상의 편견에, 다른 사람의 시선에, 과거의 상처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삶의 중심에 의지를 놓을 수 있습니다. 그럴수록 내면의 세계는 더욱 탄탄해집니다.
내가 이 상황에서 정말 원하는 것은 뭘까? 하고 질문해보세요. 그 과정은 관찰, 욕구의 탐색, 요청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비폭력 대화는 4단계로 이루어집니다. 비폭력 대화는 상대를 비난하지 않으면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대화법입니다.
1단계 관찰 : 있는 그대로 보고 듣는다
2단계 느낌 :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표현한다.
3단계 욕구 : 느낌을 일으키는 욕구, 원하는 것을 찾아낸다.
4단계 부탁 :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부탁한다
의존적인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만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대가 나를 즐겁게 해 주고 행복하게 해 주기만을 기대합니다. 만약 그러지 못하면 사랑이 식었다며 또 다른 사랑을 찾아 나섭니다.
사랑은 독립적인 두 사람 사이에서만 가능합니다.
사랑은, 나와 상대방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서로 적절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면 사랑입니다.
결국 사랑을 하는 사람이 끝내 관심을 두고 점검해야 할 대상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