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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하는 사람 Mar 27. 2023

'기획'과 '관리'의 차이

"기획"을 하지 않는 "기획"팀

회사를 다니는 특히,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를 다니면 정말 온갖 부서에 기획팀이 있다

(조직구성에 따라 기획파트, 기획실, 기획팀 등등)

전사 기획, 마케팅 기획, 운영기획, IT기획 등등 직무나 업무 분야에 따라 조금씩 상이하지만 존재하는 이런 기획 부서들은 속된 말로 상위부서의 역할을 한다.

상위부서란??

특정 조직(팀, 실, 부 등) 내 최고 의사결정권자(임원 등)에게 해당 조직의 업무와 관련된 것들을 보고하기 위해 해당 조직의 다른 부서로부터 자료를 취합하거나 자원 배분이나 일정, 업무 평가, 실적 관리 등을 총괄하는 부서를 일컫는다.  



기획업무의 본질은 관리하는 사람인가?


기본적으로 기획 업무의 속성상 다른 부서의 상위부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전략기획이나 사업기획을 담당하는 부서는 회사 전체의 방향성을 결정하기 때문에 상위 부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다만, 문제는 기획이라는 본질은 사라지고 상위부서로서 행위만을 수행하는 경우이다.

신규 사업 기획을 위해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 현황, 기존 성과 및 문제, 개선방안 등을 고민해야 하고 이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현재 해당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실무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해당 의견과 외부 환경 분석, 회사 리소스 등을 고려하여 최적의 방법을 도출해 내고 다른 상위 전략과 경영진의 의견을 함께 결합하면 좋은 사업기획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기획 업무에선 그 반대로 진행된다.

현장의 의견, 실무자의 의견은 깡그리 무시당한 채 그저 윗사람의 한마디나 의중에 따라 방향성이 좌지우지되며, 목표나 일정 수립을 할 때도 정확한 업무 파악 없이 그저 회사의 목표를 역산하여 배분하는 형태로 계획을 수립한다.

(WBS라는 그럴싸한 형태와 KPI 관리라는 좋은 허울로..)

그런 뒤 현장 및 실제 운영부서에 CEO 지시사항이라는 편하디 편한 금과옥조와 같은 말로 업무를 하달한 뒤 매월, 매 분기마다 그저 숫자를 취합하고 일정을 독촉하기만 한다


전자는 기획이지만 후자는 관리업무다. 기획자가 하는 일이 아닌 관리자가 하는 일이며 관리로서 업무는 굳이 기획자가 필요 없다.

권한과 몇 가지 관리 TOOL을 이해하신입사원도 가능하다. (물론 권한이 있다는 전제 하지만..)


이런 류의 기획자를 나는 "앵무새 기획자"라고 부른다.

상사의 의견을 해석하지 않고 요약만 해서 지시를 하달하 사람, 현장에서 생하는 상황과 어려움은 이해하지 않고 그저 한에 맞게 취합기 급급한 사람


여기에서 더 나아가 취합한다는 이유로 또는 경영진이나 의사결정권자와 조금 더 가까이서 소통한다는 이유로 실무를 무시하고 조직을 망치는 사람들, 즉 간신 같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내가 가장 극혐 하는 기획자 부류다(이런 류의 사람은 대체로 세게 들이대야 함...)


기획자는 관리자가 아니다. 만드는 사람이다.


기획자에게 요구되는 역할 중 관리의 역할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역할 중 하나이지 본질이 아니다.

기획의 본질은 만드는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사람,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뭔지

어떤 방식이 가장 효율적 일지 고민하는 사람이다.

현업과 실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경영진의 의도를 해석하고, 회사의 큰 방향성을 리딩 하는 사람.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산출하고 분석하여 인사이트를 창출하는 사람.

이를 통해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만드는 사람이 바로 기획자다.


그래서 나는 최고의 기획자 최고의 운영자는 같다고 생각한다.

큰 그림만 던지고 실제 업무 수행을 못한다면 기획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주객을 전도하지 않는 실무에서

인정받는 기획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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