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살다 보면 어떤 책의 글귀 하나에서, 또는 우연히 방송에서 들은 한마디에서, 친구와 대화에서 문득 깨달음을 얻는 일이 있다. 작정하고 찾아본 게 아닌 일상 속에서 우연처럼 다가온 깨달음들을 정리해 보고자
깨달음 시리즈를 한 번 작성해보고자 한다.
원래는 기획 관련 글을 쓰고자 했는데 쓰다 보니 기록의 재미가 느껴지는 것이 이것저것 다 써보려고 한다
어차피 내가 만드는 공간이니 ㅎㅎ
가장 재밌는 일은 쉬운 일도 돈을 많이 주는 일도 아니더라. 그저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 가장 재밌는 일이야
친구랑 술 먹다가 예전에 대학생 때는 참 그래도 재밌었는데 40이 되니 참 재밌는 게 없다
요즘 뭐가 재밌냐라는 주제로 얘기하다가 한 친구가 해준 말이다
듣고 나서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말이었다.
예전에 나는 농구를 좋아했는데 농구에서 가장 기분 좋은 게 정말 잘하는 사람을 만나서 최선을 다할 때였다
경기에서 이기고 지고가 나는 별로 관심이 없고 정말 최선을 다했을 때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최선을 다할 때 누군가 아니 이거 돈 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하는 건데 뭘 그리 열심히 하냐 했을 때
오 나는 왜 열심히 하지? 그리고 나는 왜 이렇게 하는 게 재밌지?라는 생각을 했었고 답을 몰랐다
근데 이 말을 듣고 나니 알겠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고 하고 싶은 일은 최선을 다할 때 재밌으니까
김종국을 볼 때면 아니 왜 저렇게 운동을 하지 안 힘든가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이제 알겠다
그저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니까, 그러니까 재밌는 거다
일이 편하고 쉽고 또는 돈을 많이 주고 (물론 돈 많이 주면 조금 더 재밌을 순..) 사실 그런 건 부차적이다
회사 업무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그래서 내가 이걸 자발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돼서 하는 업무는 능률이 좋고 재미도 있다. 일인데도 말이다
회식도 마찬가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자발적으로 먹는 삼겹살은 정말 즐겁고 재미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양주와 좋은 산해진미를 먹는다고 해도 자발성이 부여되지 않은 회식은 너무 재미없다
이제 나도 조직을 관리하는 입장이다 보니 여기서 많은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하면 자발성을 부여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 스스로 든 생각은 점점 귀찮다는 이유로 자발성이 없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라는 것도 하고 싶은 게 있어야 의미가 있으며 하고 싶은 게 있으려면 어떤 게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젊을 때는 어떻게든 건수(?)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하다 보니 당연히 재밌는 게 더 많았을 테고 지금의 나는 어떻게든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하니 인생에 재미가 없는 것이다
40대, 어찌 보면 정말 좋은 나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인생에서 가장 황금기라고도 불릴 수 있다(체력적인걸 제외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