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이유 없이 무시하고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이유를 만들어주는 거다. 그래야 대응가능하다 신기하게도 이유 없이 괴롭히던 사람에게 나를 괴롭힐 이유를 만들어주는 순간 그와 나는 동등한 선상에 서게 되고 때로는 극적인 관계개선이 가능할 수 있다
이유 없이 나를 괴롭히는 사람에겐 이유를 만들어준다
내가 좋아하는 웹 소설에 나오는 문장이다. 정확한 워딩과는 좀 다르지만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말이다
이유 없이 나를 무시하거나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나 역시도 이유 없이 싫은 사람이 존재하지만, 키는 싫어하는 게 아니라 무시하고 괴롭히는 데 있다
나는 예전에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핑계로 회피하거나 그저 참기 급급했다
때로는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있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나 자신에게 문제를 찾기도 하였다
하지만, 40살이 된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게 아니다.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그저 그들은 그런 사람일 뿐인 것이다.
그래서 역으로 생각해야 한다. 나를 무시하고 괴롭힌다면, 그에게 이유를 만들어준다
일을 시킬 때는 돈 빌려준 사람처럼 독촉하다가 내가 부탁하는 일은 모른척하고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럴 땐 내가 부탁하는 일을 모른척 하는 이유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가 부탁하는 일은 지연을 하거나 그 사람을 제외하고 그 사람 상관에게 전달을 한다거나
나의 상위부서장에게 은근슬쩍 내용을 흘리거나 하는 등 할 수 있는 걸 해서 그 사람이 나에게 먼저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소심하게 하면 안 된다 누가 봐도 티가 나게 아주 깽판을 치는 수준이어야 한다.
당연히 나도 오물을 쓸 수 있겠지만, 이렇게 깽판 치지 않는다고 더 좋은 사람으로 알아주는 이는 없다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라는 자기 위로에 그치지 않는다
다만, 그렇다고 폭력을 가하거나 험담을 한다거나 이런 의미 없는 행위가 돼서는 안된다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해야 하고 그 사람에게 가장 뼈아픈 상황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현재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만약, 현재 내가 가진 게 없다면, 아직은 실력이 조금 부족하다면 적어도 명분은 가져가야 한다. 당위성이다. 틀린 말이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황과 당위성을 가져가야 한다
저 사람이 하는 행위가 보편타당하지 않음을 적극적으로 밝혀야 한다.
굉장히 상처 주는 언행을 하고 있고, 실제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걸 말해야 한다.
이유 만들어주기는 그래서 어떤 거창한 행위가 아니라 당당한 태도 그 자체 일수도 있다
속된 말로 나한테 이러는 건 네가 처음이야 라는 느낌을 주는 그 자체가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저 당하고 있는 게 아니라 상대가 당황하게 만들어야 한다.
가장 좋은 명분은 내 삶 그 자체다
우리가 상대방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착하게 사는 것이다.
유재석을 떠올리자. 유재석을 누군가 욕한다면, 사람들은 유재석을 욕할까 유재석을 욕하는 사람을 욕할까?
(일반인들이 아닌 업계 사람들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자)
내가 쌓아온 행동들이 , 내가 타인에게 행한 행위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런 행동들에 명분을 부여해 준다
내가 하는 행위들이 그저 남을 공격하는 행위처럼 보이질 않고 아 쟤가 저렇게 까지 할 정도면 도대체 저 인간은 뭐 하는 인간이지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건 내가 살아온 인생이다.
내가 지금 베푼 선행이 언젠가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그리고 보이지 않는 나의 든든한 아군이 됨을 기억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