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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하는 사람 Mar 27. 2023

39세, 남자사람 이야기

ch5. 버티자, 


#1 버티자, 버티고 보는거야


하루에도 골백번씩 마음이 흔들린다 

왜 이렇게 됐을까, 왜 그때 잘하지 못했을까, 왜 ..왜

긍정적인 복기가 아니라 부정적 후회로 점철되는 왜 라는 질문


현재에 집중하자, 새로 시작하자는 다짐을 매번 매 순간 하는 동시에 답이 없는 과거에 대한 미련과 후회가 

발목을 붙잡는다. 


새로 시작하고 싶다. 새로 태어나고 싶다. 뭔가 게임처럼 리셋하고 싶다

뭔가 탈출구를 찾고 싶지만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꿈꾸던 40살의 모습은 이게 아니였는데


그러다 우연히 본 유튜브에 나온 연예인이 저 말을 했다

버티자, 버티고 보는거야 .

잘될거야 잘될거야 보단 지금의 나에겐 오히려 더 크게 위로가 되었다

지금은 흔들릴 수 밖에 없고 후회할 수 밖에 없고 맘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시절이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럴것인데 지금의 답은 그저 버티는것 뿐이다

버티자 그래 지금은 그냥 버티자 버티면서 발을 굳건히 땅에 두고 그저 묵묵히



#2. 그럼에도 정말 난 행운아다


너무 좋은 사람과 함께 있다

때로는 화가 나고 때로는 짜증도 내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때로는 이해도 안가지만

그런건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정말 좋은 사람이다.


한 때 잠깐 내가 더 큰 사람이고 내가 더 어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니다. 나는 감히 생각못할만큼 큰 사람이고 큰 어른이다

그리고 감히 나조차도 나를 이해 못하는 상황에서 누구보다 나를 이해해주고 아껴준다


내가 훗날 잘된다면, 이 시기를 잘 버텨내고 영광의 순간이 온다면

아마도 와이프 덕분일 것이다.


행복하다 그래서 슬프고 그래서 미안하다

부디, 그 어느 순간에는 우리 둘 모두 환히 웃고 마음껏 즐기는 날이 오기를

아마도 내가 이 말을 하면 그 사람은 이미 그 순간이라고 하겠지만.


버텨내자. 버티면 다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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