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로 부상하는 삼성전기(우선주)
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주식을 고를 때 소위 말하는 '테마주'나 뜨는 주식을 단기적으로 옮겨 다니는 경향이 많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대북경협주'라고 하는 건설 관련 주들이 연이어 상한가를 치면서 승승장구하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도 심하다.
눈앞에서 하루 만에 상한가를 치고 현대건설우 같은 경우 4~5일 연속 상한가를 치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한번 투자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가치 투자'에 방점을 두겠다는 내 주식 초심상 테마주나 호재에 의한 상승 주식은 내 포트폴리오에 넣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주식의 가치는 호재로 인해 실제 가치보다 지나치게 부풀려진 거품 가격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가 그 주식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가격이 떨어질 경우 멘탈을 지키기 어렵다.
나는 주식 투자를 포함한 모든 투자는 평정심을 잃는 순간 돈을 벌 수 없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
오늘 이야기해보고 싶은 주식은 1년을 기준으로 사이클이 있고 회사의 밸류도 충분한 우량 중기 투자 주다.
나는 지난 2월에 삼성전기우를 분할 매수를 통해 매수해 5월 29일 전량 매도했다.
이 주식은 이미 작년 여름 4만 2000원대에 매수했다가 5만 원에서 매도해 수익을 봤던 경험을 갖고 있다.
삼성전기와 우선주 둘 다 샀었고 둘 다 수익을 봤지만. 개인적으로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주가 변동폭도 안정적이라 이번에는 우선주를 매입해 수익을 거뒀다.
삼성전기는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을 주로 공급하는 회사다. 이번에 갤럭시S9에 탑재된 듀얼 카메라모듈도 삼성전기가 공급한 부품이다.
따라서 이 주식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사이클을 타는 경향이 뚜렷하다.
일반적으로 삼성전자가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출시하는 갤럭시S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판매 시점을 기준으로 사이클이 결정된다.
스마트폰 출시가 없는 비수기에는 주가가 떨어지고 출시가 이뤄지는 성수기에는 주가가 올라간다.
보통 주가가 바닥인 시기는 새 전략 스마트폰 출시 한 달 전쯤이다. 신제품 출시 직전 전작 스마트폰 판매량이 최저로 떨어지는 시기와 맞물린다.
이런 사이클을 기반으로 나는 올해 3월 출시한 갤럭시S9이 선보이기 전달인 2월 초에 삼성전기 우선주가 4만 원 초반대까지 주가가 떨어졌을 때 분할 매수를 시작해. 40500원~42000원 사이에서 집중 매수를 했다.
그리고 원래 계획은 갤럭시S9 출시와 함께 본격 판매에 들어가는 4월 쯤에 매도를 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갤럭시S9이 초반 판매가 부진하다는 소식이 전해져 5월까지 한 달가량을 더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는 시점이 되면 한번더 주가가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전기는 또다른 사업 축인 MLCC라는 부품이 '산업의 쌀'로 각광받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매출 증가가 뒷받침되고 있어서 좀 더 홀딩하면서 기다릴 수 있었다.
중장기적 전망으로는 연내에 삼성전기 보통주는 15만 원 이상, 우선주는 최소 6만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왜냐하면 전자 기기의 전류 흐름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인 MLCC에 대한 수요 확대 기대감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 도래와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욕심은 늘 금물이란 생각으로. 원래 내가 목표했던 5만 2500원 이상, 수익률 25% 이상을 달성했기 때문에 미련 없이 전량 매도를 했다.
이처럼 계절 사이클을 가지는 우량주에 투자하면 생각보다 쉽게 중기 투자로 안정적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