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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와 희망

부디 홀로 일어설 수 있기를

by 황점숙

아침 해를 맞으며 오늘도 알찬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다짐한다. 아직까지 잠을 설친다. 기상시간을 알람으로 맞추고 그 소리를 듣고 몸을 깨운다.

식당에서 만난 동료들은 아침 운동을 하고 왔다니 부럽다. 며칠 지속되는 추위로 매서운 아침인데 걷기를 했다니 건강 의지가 대단하다. 난 아직 마음이 열리지 않아서 몸도 바짝 움츠리고 있다.


그녀들의 자립이 쉽지 않구나! 불쑥 드러내놓는 고민을 들을 때면 미래가 불투명해서 내게도 전이되면 어쩌나 걱정된다. 묵직한 나이가 문제이다. 노년을 위한 복지제도도 그녀들에게 홀로 설 수 있는 원동력으로 부족하구나. 그동안 생각해 보지 않은 일인데 불시에 당하고 보니 한 치 앞을 모르 뚜렷한 계획도 세우지 못하겠다.


사진을 찍어서 올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자신의 생활을 드러내며 산다는 것은 아주 평범하고 행복의 궤도를 달린다는 의미였다. 마음을 이 공간에 가두자니 먼저 멀어지는 것이 사진을 찍어서 SNS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요즈음 내가 기피하는 일 중 하나가 되었으니 말이다.


조식을 먹고 늦게까지 식사를 하는 나를 기다려주는 배려하는 동료들의 마음을 느꼈다. 준비된 믹스커피를 종이컵에 타서 마시면서 대화를 할 때면 적당한 공간이 있기를 바랐다. 상담실 이용가능이라는 팻말을 보고 그곳을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동료에게 전했다. 그 의중이 전달된 걸까! 공교롭게 3층에 이용 가능한 곳을 소개받았다. 때마침 세탁공간을 변경했다기에 확인차 올라가 보기로 했다.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져 들어와서 회창한 봄날 같은 밝은 공간이다. 30분간 대화를 이어갔다. 확실히 염려하는 대로 그들의 고통이 내 아픔인 듯 가슴으로 파고든다. 나 더러 왜 말을 안 하냐고 묻는다. 아직은 내면의 서러움이 심해서 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내면은 덜어내야 빈 공간이 생기겠지만 아직은 덜어내지지가 않는다.


상담 선생님이 흘려준 정보가 내 생각을 유연하게 한다. 침묵보다 의사를 전달해야겠다고 생각을 바꿨다. 중개를 해 줄 자에게 의사를 전달했다. 과제를 안고 있는 자도 방향을 제시해 주니까 움직일 의사를 보인다. 피해서 되지 않으면 부딪혀야 실마리가 풀리지 않겠나.


매일 현명해지는 나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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