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소개팅이 줄줄이 소시지처럼 많이 들어왔었다. 그때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단칼에 거절을 했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부터 소개팅이 뚝 끊겨버렸다. 그렇게 시간이 한참이 지나서야 오랜만에 소개팅이 들어왔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소개팅이라 받아야 할지 말지 고민을 했었지만 이런 기회가 흔히 오지 않는다는 것을 지난 몇 년을 걸쳐 알게 되었기 때문에 무조건 받는다고 말했다. 또한 받는다고 했던 이유는 요즘 무척이나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요즘 소개팅의 방식은 예전과 달랐다. 주선자가 sns상에서 서로가 대화를 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주는 것이었다. 예전에 소개팅을 했을 때는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연락을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소개팅의 방식도 많이 달라진 듯하다. 이런 소개팅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상대방의 프로필을 봄으로써 어느 정도 상대방이 어떠한 사람인지 대충이나마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 막상 여러 장의 사진을 보다가 과연 나란 사람은 상대방에게 어떻게 비칠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나아가 과연 서로가 잘 맞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막상 소개를 받게 되니 알 수 없는 불편함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익숙하지 않은 것을 하려고 하니 도무지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분명 연애를 하고 싶은데 말이다.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예기치 않는 변수가 툭하니 삶에 끼어들어 방해가 될까 봐 이었을까.
아니면 혼자라는 삶이 뿌리 깊게 자리를 잡았는데 갑자기 시간과 감정을 알 수 없는 존재에게 나눠야 할 때 다가오는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연애까지 가는 과정이 귀찮아서, 상대방을 알아가는 그 과정이 힘들어서일까. 그러한 과정을 건너뛰기하듯 넘어서서 안정된 연애만을 하고 싶어서였을까. 설렘보다 안정감을 선호하는 나이가 되어서일까.
어찌 되었든 일단 일을 벌이고 보는 것이다. 저지르면 결국은 어떻게든 될 테니깐. 그렇게 어쩌다 인연을 만나 연애가 완성될지도 모르니. 그렇게 완전한 삶의 의미를 알게될지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