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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ma Nov 13. 2020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나이가 숫자 하나로만 표현되던 나의 어린 시절,

나는 항상 어른이 되면 모든 게 쉬워질 것이라 생각했다.


어른들에게 고민은 시시한 문제일 것이라 생각했고 고민이 있어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고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을 나의 어른이 얼른 오길 매일 밤 기도했었다. 


그런 내가 어른이 되었다.


사람과의 관계는 여전히 어렵고,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과 만나는 것은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쉽지 않다.


그저 어릴 때와는 달리 아무것도 몰라서 이해해줄 상황도, 보호자도 없기에 혼자 해결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 레벨을 깨듯  쉽지 않게 해결해 나가고 있다.


더 조심해야 할 것이 많고 책임져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은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다. 오히려 어릴 때는 쉬웠던 일들이 지금은 더 어려워졌다.


고마운 상대방에게 고맙다는 말을, 사과해야 하는 상황에 미안하다는 말을, 그리고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어릴 때는 어른을 동경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은 아직 보지 못한 미래에 대한 설렘과 과거의 시간에 대한 추억 때문이 아닐까?


오늘은 어릴 때로 돌아가서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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