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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ma Jan 06. 2021

인생은 유한하다

그래서 더 잘 살고 싶다

인생은 무한이 아니라 유한한 삶이다. 즉 언젠가는 죽음을 정면으로 맞이해야 한다. 우리는 탄생과 죽음의 사이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감정들을 접하며 살아간다.


평소와 다르지 않았던 날이지만 감정은 평소 같지 않았던 그 날, 가치관의 변화는 갑작스레 나를 찾아왔다. 아니, 어쩌면 축척되어 왔던 감정들을 외면하던 나의 문제가 터진 것일 수도 있다.


부정적인 말과 무례한 말을 유머로 포장한 사람들과의 대화는 늘 피하고 싶었지만 나의 평판을 위해, 인맥관리를 위해 여태껏 잘 견뎌왔다. 그러나 그날은 유독 그 말들이 깨진 유리조각처럼 나의 살을 파고들어 감정선을 갉아 끊어내는 것 같았다. 그들과의 대화에서 내 에너지가 바닥난 것이다.


즐겁지 않지만 웃고 떠들어야 했고 공감되지 않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말을 삼킨 모임들은 꽤 있었다. 불편하지만 관계를 이어 나가기 위해 만나야 한다는 압박감과 나의 감정적 소모는 비례했고 삼킨 말들에 체한 것처럼 그러한 감정들이 나의 숨통을 옥죄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것을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옛말은 틀린 것이 없었다. 나는 인맥을 얻고 평판이 좋은 사람이 되었지만 정작 나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내 감정을 포기했다. 인맥과 평판, 좋은 소리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 줄 거라 생각했지만 정작 나의 자존감은 더 떨어지고 타인의 눈치를 보며 행동했다.


가치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했던가, 지칠 대로 지친 나는 더 늦기 전에 그 가치관을 나에게 두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내는 것을 나의 가치관으로 삼았다.


약속시간만 되면 기력이 떨어지던 전과 달리 그 시간이 설레고 에너지가 솟았다. 내가 좋아하는 그들을 만나고 난 후의 감정들이 나의 고된 순간들을 견디게 해 주었다.


그 시간의 순간이 좋았고 그 순간 안에 있는 내가 좋았다. 평범한 그 순간들이 내가 나를 사랑하게끔 만들어주었다.


인생은 유한하고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그 시간을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쓰느냐는 결국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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