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올해를 마무리하며
매년 돌아오는 12월 31일은 어김없이 또 돌아왔다.
20대에는 그저 나이에 숫자가 추가된다는 것이 싫었다.
지금도 그건 여전히 존재하지만 올해는 유독 올해의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내가 목표한 것들을 잘 진행했는지
누군가와의 관계가 틀어지거나 혹은 새로운 관계가 생기진 않았는지
가족들과 함께한 시간은 충분했는지
그리고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른이 되었는지.
돌아보면 매일이 오늘만 같았으면,
하는 행복한 날들도 있었고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했던 지독하게 힘든 날들도 있었고
땅으로 꺼지거나 솟구치고 싶을 정도로
무기력한 날들도 있었다.
행복한 시간을 잘 즐긴 나에게
지독하게 힘든 시간을 잘 버텨준 나에게
무기력한 날들을 잘 지나와준 나에게 고맙다.
그리고 그 시간을 나와 함께 보내 준
그대들이 있어 행복했고, 견딜만했고, 버틸 수 있었다.
올해가 끝난다는 것은 일 년을 마무리하며 잘 보내는 것이고 내년이 시작된다는 것은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것이다.
올해가 행복했던 사람은 더 행복할 내년을 위해
올해가 힘들었던 사람은 더 나아질 내년을 위해 노력하겠지
나 또한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2021년을 맞이해야지
자고 일어나면 또 새롭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예전에는 몰랐던 참으로 감사한 일임을
올해를 보내며 알 수 있게 되었다.
잘 가라 2020
내 인생을 변화시켜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