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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ma Jul 23. 2020

악의 없는 위선자

누구나 위선자가 될 수 있다


나는 '위선자'라는 단어가 너무나 싫었다.


나 역시도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였기에

나는 그토록 나를 미워했나 보다.

그럼에도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은

아니었으면 하는 이기적인 마음 때문이었을까,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실망하고

또 새로운 사람들에게 기대를 했다.


'당신만은 제발 내가 찾던 사람이길 바래요'라는

어리석은 기대말이다.


그러다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하고

여러 사람들을 접하면서

겉과 속이 같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을 알았고

내가 애타게 찾았던 겉과 속이 같은 사람들도

만나보게 되면서 나의 인식은 서서히 바뀌게 되었다.


그러다 주위 사람들을 보며 생각을 했다.

'나에게 해를 가한 적도 없는데 위선자라고 할 수 있을까? '

'겉으로만 착한 척을 하는 것이 그리 잘못된 일인가?'


나 또한 누군가에게 악의를 품고

착한 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불편한 관계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내가 불편해도 넘어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괜찮지는 않아도 괜찮은 척,

마음에 들지 않아도 좋은 척을 했다.


이런 나를 누가 비난이나 할 수 있을까?


나는 나 자신을 위선자라고 생각하며

왜 부끄러워했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다 내린 결론은 결국 우리는

악의 없는 위선자라는 것이다.


국어사전에 나와있는 위선의 뜻은

겉으로 착한 체함, 이라고 나와있었고

위선의 반대말은 위악, 겉으로 악한 척함이었다.

결국 선함과 악함이 아니라

겉에 치중되어 있는 것이 위선이었던 것이다.


위선자는 겉으로만 착한 체하는 사람이라고

나와있어서 위선자의 반대말은

겉과 속이 같은 사람 일 거라 생각했는데

나의 잘못된 판단이었고

심지어 국어사전에는 위선자의 반대말은 없었다.


우리는 상황에 따라 위선자가 될 수도 있지만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위선자가 되는 것은

우리의 삶에 어쩌면 필요 불가결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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