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꿈은 끝없는 가능성이었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세상은 넓고 길은 많았으며, 그 길마다 나를 기다리는 미래가 놓여 있는 듯했다.
그때의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실패조차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꿈은 언제나 현실보다 크고 자유로웠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꿈은 이루어졌고, 어떤 꿈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이룬 꿈은 성취의 기쁨으로 남아 나를 지탱했고
이루지 못한 꿈은 현실이라는 아궁이에 들어가 뗄감이 되었다.
불가능했던 이상은 좌절로 끝나는 대신 오늘을 살아내는 힘으로 바뀌었고,
이루지 못한 열망은 아궁이 속에서 천천히 타들어 가며, 방 한쪽 아랫목을 데우는 온기로 번져갔다.
꿈은 불길 속에서 형태를 잃었지만, 그 시간 덕분에 하루의 냉기가 조금씩 풀렸다.
그 불길이 남긴 재는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
내일을 환하게 비추는 등불이 되기보다는, 오늘의 발밑이 미끄럽지 않도록 남아 있다.
그래서 나는 넘어지지 않고, 계속 걷는다.
이제 나는 더 이상 꿈을 잃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 꿈은 아직, 현실 어딘가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고 말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