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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From Korea Dec 31. 2021

'위드 코로나' 속의 '위드 클레임'

'With Claim' 시기


'21년 12월 31일, 올 한 해의 마지막 날.

팀원들 모두 일찍 퇴근시켰습니다.


그러나 JFK는 직속상관들이 아직 계셔서...

인사 나눌 분들도 계셔서...

대표님도 봬야 하고 해서...

남아있었습니다.


그래도 팀원들은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가끔은 스스로 그렇게 나쁜 and/or 꼰대 팀장은 아닐 거라

마음먹기로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홀로 퇴근 안 하고 남은 상황에 대해

'책임자의 바람직한 자세'라고 역시나 마인드 컨트롤합니다.




얼마 전, 같은 Division 내 팀장님께서

문득 다가와 책상을 노크하며 말했습니다.

"박 팀, 기분 전환하러 밖으로 산책 잠시 나갈까?"


존경하면서도 편히 할 말 다 하고,

소위 까불 수도 있는 멘토 선배이자 소중한 형님이십니다.

그래서 웃으며...

"저는 팀장님과 다릅니다. 일이 많아서 바빠요."


그분이 고개를 기울이며 얘기하십니다.

"거 참, 왜 그래!?"

"팀장이 자꾸 자리 비워주고 해야 팀원들이 좋아해!"


JFK는 정색하며 답합니다.

"음... 저희 팀원들은 저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이 분, 웃음기를 싹 빼시고 완전 정색하며...

"이 친구, 큰일 날 사람이네!!!"


그래서 JFK도 웃음기 빼고 자리에 일어서며...

"죄송합니다." 꾸벅 한 번 하고...

"저도 산책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가시죠!"


(JFK도 공식적으로, 본캐는 직장인입니다. 아직은!?)






산책하며 올 한 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코로나는 이미 일상으로 여겨지는 분위기에서

두 상사맨 팀장이 꼽은 Main Issue.

'2021년 - 원자재 폭등락 시황'


'급등락' 차원을 넘은 '폭등락 마켓' 입니다.

변동성 따른 계약불이행 리스크가 더욱 커집니다.

사고 방지 위해 최대한 시나리오별 준비/대응하면서도

마음은 노심초사입니다.


여러 계약들 가운데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또는 소소하게라도 뭔가 계속 생기고...

머릿속에서 리스크사고클레임 단어가 떠나지 않는...

'위드 클레임 / With Claim' 공기에 둘러 쌓여있는 기분.




크게 오르고 빠지는 수치들과 그래프들 속에서,

급격한 기울기/변동 모양 그래프가 나옵니다.


< '21년 니켈 & 알루미늄 - 시황 그래프,  출처: KOMIS  >


원자재 시황이 오를 때,

초기에는 계속 오를 것만 같습니다.

그러다 너무 오른다 싶으면 떨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리 그래도, 리만 때 보다 오르겠어!?'

그런데 전고점 뚫고 계속 오릅니다.


하긴, 시황이 내릴 때에는 급락하다가도

'일정 수준에서 다시 오르겠지!' 생각하는 순간,

지하까지 내려가기도 합니다.


Corona와 함께 한 최근 2년여간 주식시장에 비유해서

생각해 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원자재 시황 급등 소식 들은 지인분들 가운데에

"가격 수준 높으니 좋지 않아!?" 라고도 합니다.


사실 좋지 않습니다.

제조업/광업에서는 기존 BEP 원가 수준 대비 마켓/판매 가격이 오르니 그만큼 수익이 함께 상승합니다.


그러나 '구매/판매 매칭'하는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즉 '사서 파는' '중간 상인 입장'에서는

급등 & 급락 모두 기본적으로 좋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올해처럼 예상을 크게 벗어난 폭등락은 더욱 안 좋습니다.


< '21년 철광석 & 석탄(유연탄) - 시황 그래프,  출처: KOMIS >



참고로 베테랑 비즈니스맨들 가운데에,

철광석ㆍ석탄 가격 등이 '2009년 리만' 수치로 근접하니

더 오르기는 어렵다고 판단하며

'Sell/Short Position' 고민하던 분들 꽤 많았습니다.


'Index/Price 하락' 예상확신(?)하며 배팅한다는 것.

집/담보 대출 받아서라도 개인적으로 하려던 분들.

JFK도 이해하고 마음이 동했습니다.


그거 했다면... 정말...



트레이딩 - 급등락 따른 리스크

간략히 '계약 불이행(Default)' 및 '품질 관리(Quality Control)' 두 가지로만 살펴보면,


급등할 때, 공급선 리스크

Seller는 기존 계약 취소하고 신규 계약하면 이익 증가.

Seller는 기존 계약 진행 시, 싸게 판다는 아쉬움ㆍ아까움에

품질관리 소홀 또는 저품질 공급 가능성 증가.


급락할 때, 수요가 리스크

Buyer는 기존 계약 취소하고 신규 계약하면 구매비용 감축.

Buyer는 기존 계약 진행 시, 비싸게 샀다는 불편함에

품질 체크 민감해져 클레임 걸 가능성 증가.




올해 폭등락 시장에서는 상기 설명을 참 많이 했습니다.


상사업/트레이딩 하시거나 구매/판매,

즉 Selling/Buying 영역 다루는 분들은 이해가 쉽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다른 분들에게는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팀 실적이 예년만큼 좋지는 않습니다.

반성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큰 사고 없이 올해 사업/실적을 마무리한 것도 다행이다!? 잘한 거다! 라고도 여깁니다.


불확실ㆍ긴박함 속에서도,

의사결정을 신속히 승인해 주셨던 직속상관분들.


민감하고 노심초사하면서도,

'With Claim' 대응을 적절히 함께 실행해온 팀원분들.


다른 아이템/영역 부분 다루기에,

다양한 시각ㆍ지식ㆍ노하우 공유해주는 회사 내 여러 팀들.


모두에게 감사를 느낍니다.

아울러 조직의 힘을 새삼 돌아보게 됩니다.


 * 피할 수 없었던 품질 이슈에 대해서는,

   관련 거래선들이 밉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우리도 어느 정도 손해를 보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손해를 끼치기도 하니.


다 정리해 보고 마지막 남는 것을 한번 더 생각해 보면,

업무 하며 'With Claim' 시기를 겪는 것.

결국 큰 경험을 한(하고 있는) 것입니다.




운 좋게도(?) '2008년 리만 사태' 이전 입사했기에

급등락 시기 업무/분위기를 겪어 보았습니다.

비록 주니어 때였지만 너무도 소중했습니다.


조금 늦게 입사하여 이 경험을 못한 후배들에 비해,

좀 더 힘들었지만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나름의 내공이 생긴 시기니까요.


아, 그런데 올해에는 리만 때 보다 심하게 더한 가격 수준 보이기도 합니다.


'With Corona' 속에서의 원자재 폭등락 겪어보며

'With Claim' 민감한 시기를 보냅니다.


그것도 권한ㆍ책임 가진 팀장 위치에서.


한편으로는 'Bitter Sweet' 시즌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10여 년에 한 번' 있는 또 다른 특별한 경험을 하기에 감사하다고 되뇌어 봅니다.


전반적인 원자재 시황이 최고점에서는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가격은 과거 평균 대비 고점이고,

변동성ㆍ불확실성ㆍ위험성 또한 역시나 높습니다.


한 해가 바뀌며 달력은 넘어가고 날짜가 달라집니다.

그래도 고시황은 여전히 이어집니다.


가깝게는 유럽 날씨ㆍ정세 및 중국 춘절ㆍ동계 올림픽 전후 변화를 잘 살펴야 합니다. 가격/시황 분위기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니.


팀장이나 팀원들이나 역할은 이미 있기에

예상 여부 떠나 맞닥뜨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들.


어쨌든 부딪혀 겪어보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밑져야 내공은 쌓인다'는 믿음으로 새해의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From  JF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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