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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From Korea Apr 30. 2022

'수석 팀원' 확진, '가족' 확진

'코로나' 이야기 - 에피소드 2/N


코로나 '가족 확진' 시기를 겪으며, 인상적인 첫 에피소드.

지난 편에 '신랑ㆍ신부' 확진 이야기를 했습니다.


두 번째 기억나는 에피소드.

'수석 팀원' 확진입니다.






'22년 1월 말/2월 초로 설 연휴가 주말과 함께 시작됩니다.


'위드 코로나' 이기에 명절 모임 하지 않고

집에서만 가족들과 긴 연휴를 즐기려던 JFK.


주말 오전, 휴대폰 울리는 소리.

발신자 '수석 팀원'이 뜹니다.

'엇, 사고 날 BIZ, 당장에 없는데...'

의아/불길한 마음으로 전화를 받습니다.


JFK는 애써 웃으며, 먼저 입을 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아~ 그런데 전화를 한 거 보면, 무슨 일이 있는 건가? 후훗!"


수석 팀원은 얘기합니다.

"예 팀장님, 연휴에 죄송한데 일이 생겼습니다."






BIZ 클레임ㆍ사고보다는 개인적 이슈 분위기 감지.

팀장팀원 대화를 나눕니다.


"각오하고 들을께~ 무슨 일이니? ㅎㅎ"

"제가 방금 양성 확진되었습니다."


"어... 네가 회사 1호 확진자라는 거니?"

"애석하게도... 그 어려울 것 같던 일을 해내고, 1호 영예를 안게 됐네요... 에휴..."






'위드 코로나' 2년 가까이 거치며,

신기하게도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앞/뒤/옆 건물의 확진자 현황이 실시간 공유되고,

심지어 같은 건물 내 확진 사례들도 나왔습니다.


'발생 시, 자체 대응 시나리오' 대기중이었으나

양성 확진자가 정말 단 한 명 안 나왔습니다.


당시까지 회사는 '재택 순환 근무' 개시 안됐고,

모두들 재택근무 갈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정말 조심스러운 표현이긴 한데...
진실이기도 한...


확진자가 한 명은 나와 줘야(?)

우리도 재택근무 할 텐데... 하면서도

모두들 '본인 1호' 타이틀은 피하고 싶은 오롯한 분위기.


그런데 바로 그 '1호 확진자' 영예(?)를,

저희 팀에서... 그것도 가장 업력/평판 좋은 수석 팀원이...

차지하게 된 사건(?) 발생.






"몸은 괜찮아? 마음이 불편할 수 있을 텐데... 우선 툭 내려놓고 내가 다음 연락 때까지 몸/기분 추스르고 있어~"

"팀원들에게는 제가 전달할까요?"

"아니, 내가 팀 단체방에 알리고 가급적 모두 통화도 할 거니 걱정 마~"


이렇게 통화 마친 JFK는,

팀원들에게 직접 공유하고 직속상관에게 1차 보고 합니다.

이윽고 관리 부서에 연락하며, 관련 조치들을 취합니다.


다행히 명절 대이동 없이 집에 있던 팀원/본부원들은,

각각 즉시 가까운 PCR검사소로 갑니다.


검사 완료 업데이트, 계속 들어옵니다.

취합해서 위아래옆 사방에 전파하고,

관리 부서에도 공유합니다.


조직 체계 따라 팀장 위치 인지하고 역할하니,

사실 특별히 어려운 건 없습니다.

다만 성향 따라 '번거로운 정도'는 다를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조치들을 취하는데...

공군 장교 시절 '기지방호 훈련' 생각도 나고...

뭔가... 에너지를 가지고 주욱 해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왜 그럴까?

곰곰이 더듬어 보니, 마음 상태가 이랬습니다.


어차피 올 수 있을 것이 왔네~
이거 잘 넘기면 추억이 되고~
글쓰기 소재도 될 수 있으니~
우선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조치를 하자!






확진 보고 첫날.

가능한 모든 조치 후, 수석 팀원에게 전화했습니다.


"오늘 할 건 다 끝났으니, 우리 일단 쉬자! ㅋ"

"고생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흐음..."


"아니야. 덕분에 카페인ㆍ아드레날린 수치 높여서

간만에 일을 다이내믹하게 한 것 같아~ㅎㅎ"

"참,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괜찮다니까. 그리고 네가 확진이라니까, 모든 사람들이 왜 하필 너냐고 안타까워하더라. '쌤통' 느낌을 준 사람은 없었어. 너도 대단한 듯~ 크큭!"

"아... 다행인 건가요!? 허헛!"


"나는 좀 번거로웠지~!"

"에휴... 죄송하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네요..."


"그래도 이걸 넘기고 나면 추억도 될 것 같고, 글쓰기 소재로도 쓸 수 있다 생각하니... 나름 '열심 대처 모드'로 노력했던 것 같아~"

"참, 긍정적이십니다... 더 죄송하네요..."


"아니라니까! 네가 내게 소중한 글쓰기 소재를 준거얌~ 내가 더 고마워~ㅎㅎ"

"거 봐요, 긍정적이시잖아요.ㅋㅋ"


"LOL 여하튼 내가 쫌 수고했으니, 이 일을 글로 써도 뭐라 하기 없기야!?"

"LOL 맘껏 쓰십시오!!!"


본 수석 팀원님은,
초창기부터 JFK 브런치 구독자님이십니다.
회사 Hierarchy, 브런치 Hierarchy 정반대죠.






다음날, 또다시 신기하게도 전원 음성.

그렇게 '1호 확진' 넘어갔습니다.

(뭐... 얼마 안 가서 저희 팀에서 2호 확진 또 나온...)


팀 내 확진 사례를 겪으며 초동 대처해 보니,

'가족 전체 확진' 전후 대처에서 노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룹 나누어 시차 두고 PCR검사소 이동.

증상 따라 자연스레 함께 검사받으며 마음은 안정시키고.

사이좋고 단란단란하게 동시 합숙 격리에 들어가고.


정황상 가족 누군가 먼저 걸리며 제게 전파된 것 같은데,

미안해하는 가족들에게도 같은 워딩을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글쓰기 소재 생겼다고~ 고맙다고~






JKF 글쓰기, 참 부족하고 갈 길이 멉니다.


그럼에도 근래에,

이런저런 말들을 하며

특히나 글쓰기자주 적극적 추천합니다.


글을 쓰면,

삶의 +/- 순간 모두가,

에피소드화 되고

글쓰기 소재화 되어

긍정적 태도와 함께 삶이 충만해진다고~



  

From  JF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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