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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Feb 18. 2022

본드형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스타트업 적응하기

80세 늙은 남자의 모습으로 태어나

세월이 흐를수록 젊어져

아이로 죽는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처럼

나는 요즘 회춘 중이다.




신사업 개발 부서에 와 보니

일하는 방식이 요즘 '스타트업'가깝다.

스타트업(Start-up) :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사용한 말로 신생 창업기업을 뜻함.
보통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고위험, 고수익, 고성장 가능성을 지님.


문제는 브래드 피트와 달리

직장인으로서 나는 그냥 젊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호기심 많고

배우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신기술이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접하는 건 신이 나지만,


모든 게 불확실한 가운데 개발-측정-학습을 반복하며

목표를 찾아가야 하는 창업자 입장이 되는 건

아직 낯설고 쉽게 적응이 안 된다.


오래 일해 온 대기업의 분명한 비전과 전략,

그리고 잘 짜인 계획에 익숙한 탓이리라.


가장 적응이 안 되는 건

수평적 조직 문화다.


직급과 무관하게 일을 나누고

어린 후배들과 아무리 편하게 커뮤니케이션하려 해도

세대차의 높은 벽을 넘기가 어렵다.


회의를 하다 보면


내 딴엔

경험으로 낸 의견이

진심으로 한 조언이

나이 많은 부장의 잔소리로 들릴까 조심스럽다.




우리 나인 순수가 푼수 돼
외모야 어쩔 수 없다지만
생각은 촌스럽지 않았으면 좋겠어


며칠 전 아내가 농담 반 걱정 반

스스로에게 던진 말이

머리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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