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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Apr 14. 2022

가파도 가봤어

청보리밭 보았어

계획도, 기대도 없이

그야말로 훌쩍 떠난 제주 여행길.

청보리밭을 보고 싶다는 아내를 따라나섰다.


그저 복잡한 세상사를 잠시 잊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파도 많은 낮은 섬, 가파도엔

꽉 찬 청보리들이 바람에 춤을 추고 있었다.


그 푸름이 참 자유로웠다.

가파도 청보리는 4월 중순이 절정이란다


최백호 형님은 이렇게 노래했다지.


가파도 가봤어 (못 가봤어)

청보리밭 보았어 (못 가봤다니까)

청보리밭에 누워 눈을 감으면

어린 시절 떠올라 눈물이 나지


하동 포구에 바람이 자고

파도 넘어 한라산에 노을이 들면

바다로 나간 정든 얼굴들

올레길 따라 돌아오겠지...




계획도 기대도 없을 때

선물 같은 멋진 순간이 가끔 찾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우린 여행이란 걸 하나보다.


인생은 여행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것을 최대한 즐기는 것뿐이다.
(영화 about time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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