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모티콘 배우다
오늘도 온라인에서 메소드 연기를 하며 산다
표정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죽거나 잠든 이를 보라.
얼굴의 근육이 움직이지 않으니
살아서 깨어 있을 때와 전혀 다른 사람이다.
성형을 많이 한 얼굴은 그래서 표정조차 인공적이다.
사회적 가면을 쓰고 살다 보니
무표정과 거짓 표정이 점점 는다.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다 보니
그나마 없는 표정이 더 사라지는 느낌이다.
아니, 어떨 땐
내 감정과는 전혀 다른 표정이 나올 때도 많다.
과거 좋은 배우는
다양한 감정을 과장되게 표현해야 했다면,
지금은 알 듯 말 듯한 표정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본인처럼 극도의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연기가 대세다.
이모티콘은 메소드 연기다
오늘도 나는 카톡 이모티콘을 애용한다.
이러쿵저러쿵 구구절절 글로써 설명하지 않아도
정확하고 풍성하게 내 감정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동물은 표정이 없다.
신이 인간에게만 준 특권이자 혜택이다.
온라인에서도 최대한 희로애락을 표현하며 살자.
처음엔 'Muzi와 Con'처럼
보급형 이모티콘을 사용했는데
지금은 나만의 아이덴티티가 잘 드러날 수 있는
'업티콘'처럼 귀여운 캐릭터를 일부러 구매해 쓴다.
신나게
거침없이
업 업 업(Up Up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