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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Aug 27. 2022

나는 이모티콘 배우다

오늘도 온라인에서 메소드 연기를 하며 산다

표정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죽거나 잠든 이를 보라.

얼굴의 근육이 움직이지 않으니

살아서 깨어 있을 때와 전혀 다른 사람이다.

성형을 많이 한 얼굴은 그래서 표정조차 인공적이다.

사회적 가면을 쓰고 살다 보니

무표정과 거짓 표정이 점점 는다.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다 보니

그나마 없는 표정이 더 사라지는 느낌이다.

아니, 어떨 땐

내 감정과는 전혀 다른 표정이 나올 때도 많다.

과거 좋은 배우는

다양한 감정을 과장되게 표현해야 했다면,

지금은 알 듯 말 듯한 표정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본인처럼 극도의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연기가 대세다.

이모티콘은 메소드 연기다


오늘도 나는 카톡 이모티콘을 애용한다.

이러쿵저러쿵 구구절절 글로써 설명하지 않아도

정확하고 풍성하게 내 감정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동물은 표정이 없다.

신이 인간에게만 준 특권이자 혜택이다.

온라인에서도 최대한 희로애락을 표현하며 살자.




처음엔 'Muzi와 Con'처럼

보급형 이모티콘을 사용했는데

지금은 나만의 아이덴티티가 잘 드러날 수 있는

'업티콘'처럼 귀여운 캐릭터를 일부러 구매해 다.


신나게

거침없이

업 업 업(Up Up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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