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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Aug 27. 2022

지금은 그런 날이다

머리를 말리며

바람이 가을로 바뀌고

볕 좋은 주말 오전.


아내는 빨래를 하고

난 한주 내 복잡했던 머리를 감는다.


날씨가 얼마나 사람을 가지고 노는지

새삼 깨달으며


창밖에 영그는 대추나무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내 열매는
올해 얼마나 자랐을까...


저만치 세탁기 도는 소리마저

깔깔대는 아이들 장난처럼 들리고


머리 말리는 이 순간만큼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아깝게 마냥 행복한


지금은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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