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본드형 Nov 26. 2022

무료 다운로드를 누르고 말았다

재벌 총수의 '싹'

<재벌집 막내아들> 재밌어


나와 달리

영화나 드라마 같은 허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내가

웬일인지 집에서 혼자 챙겨 본다기에


'역시 송중기의 힘인가' 했는데

웹소설이 원작이란다.


유튜브처럼 짧은 공짜 동영상에 익숙해지다 보니

글자로만 된, 긴 유료 콘텐츠 볼 일은 거의 없는데


1편 무료 다운로드를 어쩌다 눌렀고

새벽부터 한 시간 가까이를 완전히 몰입해 버렸다.

(뭐지 이건?)


별로 새로울 게 없는 재벌 이야기에

한 흙수저 남자가 금수저로 환생해 복수와 성공을 하는

타임슬립 구조뿐이라고 잡아 봤는데


아니었다.

대중의 촉이 강한 아내를 TV로 이끄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드라마를 직접 보고 알았다.

인물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판타지라는 장르에는

웹소설이 더 어울린다는 것을.

만화로 먼저 접한 <공포의 외인구단> 영화를 봤을 때의

딱 그 느낌이었다.




한국이란 나라에서 재벌 총수는

하나의 직업이다.


단순히 기업가나 자본가로 분류되기엔

요구되는 자격이나 역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이었던 혈연,

창업자의 가족이나 친척으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은

이제는 시대착오적 기준이 되어가는 것 같고


그다음은 결국

거대 자본과 회사들을 올바로 지키고 키워낼 수 있는

경영자로서의 '싹'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재벌 총수인 창업자 할아버지가

그 '싹'이 보이는 손자에게 하던 말이 생각난다.

너는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나 더,
듣고 선택하고 결정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먼저 제안하는 자가  
바로 약자이며 을이다.

<재벌집 막내아들 1편 中>




그러고 보면

우리 아들은 재벌 총수가 될 ''이 보인다.


늘 약자엄마가 먼저 톡을 하면

한참있다 보고 짧은 단어를 선택해 한다.


엄마 :
아들, 꿈꿨는데
휴가 언제 또 나오나?
보구 싶당

아들 :
허허 (지가 엄마보다 어른인 줄 안다)


그럼 나의 직업은

이제 재벌 총수의 아빠가 되는 건가...


https://brunch.co.kr/@jsbondkim/174


매거진의 이전글 절대 웃을 수 없는 코미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