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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Nov 26. 2022

가을이 간다

그야말로 완벽한 풍경을 남기고

일산으로 이사 온 지 한 달 만에

호수공원 산책을 나왔다.


멀리 서울에서도 꾸준히 었건만


이젠 바로 코 앞인데도

이 쌀쌀하다는 둥, 어제 독감주사 맞았다는 둥

이 핑계 저 핑계 대다가


다리 약한 짱이에게 산책 필요하다는 아내 말

더는 버티지 못하고 집을 나섰다.




야~ 좋다


주차장에 내려 탁 트인 호수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탄성이 튀어나왔다.


월파정(月波亭)에서 바라본 아침 해는

차가워진 바람에 흔들리는 물살 위로

따스한 미소를 가득 비추고


핑크색 망토로 한껏 멋을 낸 짱이도

간만에 찾은 넓은 산책코스가 맘에 드는지

종종 발걸음이 가볍다.


모르고 핀 장미꽃.

다리 밑에 모여든 한 무리 잉어 떼.

떠나는 가을이 아쉬운  손 흔드는 강아지풀들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풍경이 한가득이다.


가을아 잘 가

내년에 또 보자~


https://brunch.co.kr/@jsbondkim/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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