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피부는 아내의 노력이다

새로운 마사지를 시작했다

by 본드형
아내의 피부는
남편 능력이야


피부과를 열심히 다니던 아내가 했던 말이다.


한번 시술받는데 드는 비용이 장난 아니라며

은근히 고맙다는 표현을 그렇게 했다.


이사 오기 전

구매한 피부관리 프로그램을 다 써야 한다며

내게 두 번씩이나 잊을 수 없는 고통을 준 그녀가


얼마 전에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성비가 좋은 피부 관리법을 찾아냈다며

뭔가를 또 제조하는 게 불길했는데...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마사지하자


주말마다 일주일에 한 번 하기로 이미 약속한 터라

가볍게 세수를 하고 거실 바닥에 누웠다.


'뭔지는 알고 당해야지'

하면서 정체를 물어보니 '흑설탕' 팩이란다.


아주 쉬워
흑설탕에 요구르트 넣고
알갱이가 완전히 녹을 때까지 끓이면 돼

팩 하다가 당 떨어지면
그냥 먹어도 돼
좋지?


특유의 짓궂은 표정을 짓더니

토스트에 잼 발라 먹듯이

검은 흑설탕 팩을 얼굴에 바르기 시작한다.


얼굴이 크니
엄청 많이 발라야 하네?
아깝다...

놀리기까지 한다.




깜박 졸다가 깼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굳어진 설탕물을 씻어내니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개업 이벤트라며

아내가 아껴 쓰던 다양한 화장품들까지 발라주니

제법 얼굴에 귀티가 흐른다.


역시

남편 피부는

아내의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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