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초 소리

탄생

by 본드형

소파 옆에 있는 여인초에서 갑자기

쩍~ 소리가 났다.


들여다보니,

새로 올라오기 시작한 가지 하나가

돌돌 말려있던 커다란 잎을 한창 펼치는 중이다.


다른 잎들에 비해

뚜렷하게 연한 연둣빛이 돌고

만져보니 아기 살결처럼 마냥 보드랍다.


이 녀석...

힘차게 울음을 터트려

자신의 탄생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나 보다.




여인초의 '여인'이

女人(woman)이 아니라

旅人(traveler)의 뜻이란 걸 최근에 알았다.


오늘,

인생의 여행길을 함께 하는

또 하나의 반려자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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