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입춘 여행기 1
벌써 입춘이다
A : 코로나인데 가긴 어딜 가.
B : 휴직 중이니 더 홀가분하게 가면 되잖아?
A : 운전하기 너무 멀어.
B : 무슨 소리, KTX 타고 가면 금방인데...
A : 코스나 일정은?
B : 똑똑한 스마트폰 있잖아. 일단 떠나!
A : 에이, 아직 추운데...
B : 입춘이잖아. 입춘.
영화 <봄날은 간다> 초반부는 삼척에서 촬영되었다.
사운드 엔지니어인 상우(유지태)와
강릉 라디오 PD인 은수(이영애)는
대밭 소리를 따기 위해 처음 만나 풍경 소리를 들으며 금세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결혼을 원하는 남자와
연애만 원하는 여자 사이에 갈등은 시작되고,
철 지난 파도 소리 속에서 이별이 다가왔음을 예감하는데...
청량리의 추억들
여행의 이유
기억이 소거된 작은 호텔방의 순백색 시트 위에 누워 인생이 다시 시작되는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힐 때,
보이지 않는 적과 맞설 에너지가 조금씩 다시 차오르는 기분이 들 때,
그게 단지 기분만은 아니라는 것을 아마 경험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中
A : 왜 글을 쓰려고 해?
B : 지난 인생의 의미도 찾고, 일상을 재밌게 보내며 작가라는 직업에 한번 도전해 볼까 해
A : 넌 어떤 사람이니?
B : 갱년기 가장에 대기업 부장,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 영화 마니아. 또...
나중에 유명한 작가가 되면
이 호텔 로비에 내 사인도 걸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