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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Nov 30. 2023

백년해로

99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77년 해로한 부인 로절린을 떠나보내는 기사를

아내에게 링크를 걸어 톡을 보냈다.


나 : 우리도 이렇게 살자구
(장미꽃을 입에 물고 벽에 기댄 이모티콘과 함께)

아내 : 찰리 멍거도 별세했어
(멍거할배 안뇽~하며 소주병을 든 이모티콘과 함께)

나 : 누구??

아내 : 워렌 버핏이 힘들겠지, 단짝이 가면...


1978년부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었던

찰리 멍거가 99세 나이로 별세했다는 기사 링크를 보내왔다.


요즘 한창 투자공부에 빠진 아내답다.




백년해로(百年偕老)


백 년 동안 함께 늙어간다.


한때 결혼식 주례사의 단골 멘트였던 이 말은

요즘은 거의 쓰지 않는다.

부부 오래 잘 살라는 덕담이지만

현실성이 없기 때문이다.


수명이 짧았던 옛날에야 건강이 문제였지만

백세 인생인 지금은 아니다.


이혼율도 높아졌고, 졸혼부부에 비혼커플까지 흔해져

결혼 자체의 유효기간이 짧아진 탓이다.


그래서 더욱...


백세 가까운 나이까지 반 평생 이상을

파트너와 좋은 관계를 유지다는 것은 참 대단하다.

그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카터는

간호사였던 어머니를 따라 이웃집에서 태어난

96년 전 신생아 로절린을 처음 본 후

77년 간 결혼생활을 하며

3남 1녀 자식에, 11명의 손주와 14명의 증손주가 있다.


암에 걸린 카터와

치매에 걸린 로절린은

최근까지도 손을 꼭 잡고 다녔다고 한다.


이만하면 백년해로 아닌가.




내년에 결혼 25년 은혼식을 맞는

우리 부부도 가능할까?


지금 사이에

건강만 허락해 준다면

어쩌면...


안되면 다시 태어나 도전!


https://brunch.co.kr/@jsbondkim/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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