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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기분 좋은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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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형
Nov 28. 2024
어제 출근길엔 낙엽 지더니
오늘 퇴근길엔 눈이 쌓였다.
아무리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라지만
계절마저 그 속도를 따라가려고 발버둥 치는 것인지...
문득, 수많은 시나 노래가
인생을 길에 비유하는 게 참 적절하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걸어가는 이 길이
한적한 시골길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아스팔트가 깔리고 자동차가 다니면서
내 걷는 속도로는 도저히 그 흐름을 맞출 수 없을 때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자동차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게
길가에 바짝 붙어서 내 속도를 유지해 볼 것인가
지나가는 차를 세워 얻어 타거나
운전을 배워 내 차를 사서 그 흐름에 맞추어 볼 것인가
아니면, 이 길을 벗어나
아직 포장이 되지 않는 다른 시골길을 찾아 떠날 것인가
대설주의보와 함께 요란스럽게 내린 첫눈에
거리의 차들도 사람들 발길도
조금 느려진 하얀 세상이
나에게는 딱 기분 좋은 속도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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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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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작가 연습생입니다. * 문화잡지 <쿨투라> 병오년 1월호에 제 글 '나의 로시난테에게'가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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