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동맹 - 4

Ep7

by 유월

"왜 대답을 안 해줘?"

한숨을 내쉬고, 준의 말을 곱씹는다. 이 질문엔 애초부터 대답이 중요하지 않다. 대답을 안 하냐는 이 독촉은 나를 압박해 오지만, 나는 동요하지 않는다.

"... 난 너한테 물어보지 않았어."
"뭐?"
"넘길 일은 넘기고 싶다고 생각했고."

내가 화가 나는 이유가 뭘까. 나는 왜 화를 참기가 어려울까.

"캡틴이랑 같이 있었냐고? 응."
"왜 캡틴이랑...!"
"넌 모르잖아. 내가 아까 일하면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준은 크게 당황한다. 워낙에 나는 화를 내는 일이 잘 없으니까.

"아까 내가 무슨 소리를..."

앞머리를 털어 넘기며 화를 참아내려 애쓴다. 준은 그렇게 날 압박하더니 다시 입을 꾹 다물고 내 눈치를 본다. 욱하는 마음에 사탕을 결국 씹어낸다. 아그작 씹히는 사탕에서 단맛이 넘치게 흘러나온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참고 있는데. 너는 왜, 조금도 참아주지 않아?"

사탕은 날카롭게 쪼개지고 혀를 살짝 베인 듯 피가 흘러나온다. 작게 쪼개진 사탕에 피 맛이 베여서 비릿하고, 감정은 요동친다.

"낙하산이래, 나보고."
"... 누가 그래."
"그런 게 왜 중요한데? 그때 캡틴이 도와주셨어."
"왜 하필 캡틴인데?"
"왜겠어."

내 목소리가 떨려온다. 그러나 이내 힘을 주어 내뱉는 그 말.

"... 네가 없었으니까, 그때."

준은 분노를 참아내지 못하고. 나는 그런 준을 보고 한숨을 내뱉는다.

"이런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서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어. 역해서, 네 담배연기도 그런 소리도. 그냥 다..."

준은 아무 말을 하지 못한다. 사탕은 다 녹아 사라지고 비릿함만 남아서 입에 걸린다. 할 말조차 다 하지 못한 나는 주저할 뿐이고. 이내 비릿함을 견디지 못한다.

"나중에 얘기해... 오늘은 가봐야겠어."

준이 뒤로 숨긴 담배에서 재가 툭툭 떨어진다. 준은 꼭 그날처럼 분해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속상한 사림이 나라는 사실을 모른다.

'비릿해.'

나답지 않았다, 결국 끝까지 솔직하진 못했지만. 비릿한 피의 맛이 싫어서 사탕을 하나 더 까서 입에 넣는다.

'내가 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

가벼운 걸음은 무거워지고, 꿈에서 깬 듯 멍해진다. 비릿한 사탕은 더 이상 달지 않다.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