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1
"주문하시겠어요?"
캡틴이 떠난 자리를 홀로 자연스레 채운다. 캡틴의 인수인계는 촘촘하게 진행되었기에 어려운 부분이 없었다. 커피를 내리는 과정은 힘이 많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장님은 먼발치에서 나를 지켜보셨고. 이내 만족하신 듯 자리를 비우셨다.
바리스타 공간 바로 옆에는 디저트 코너가 있었고. 앞쪽으로는 특별메뉴 코너가 준비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나가는 사람이 더 많은 시간이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디저트부에선 작은 접시를 들고 오셨는데. 그 접시엔 브라우니 두 개가 담겨있었다.
"브라우니 좋아하시죠? 살짝 색상이 진하게 나와서 이거 드세요."
"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웃으며 브라우니를 받고 나니 마움이 풍족해졌다. 5층 근무를 하다가 잠깐 내려와 먹던 브라우니와는 달랐다. 캡틴 말고도 다정한 사람들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3층 근무는 어쩌면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아, 준과의 관계는 뒤로 밀어둬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문득 정아 쪽을 바라보니 나를 쳐다보던 정아와 눈이 마주쳤다. 당황해서 눈을 돌리니 정아는 무언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거리가 있었기에 그 말을 들으려 집중하자 서서히 그 대사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저 봐, 남자들한테 꼬리 치는 거. 우리한테 드셔보세요 권해야 하는 거 아니야? 디저트도 여자가 줬으면 안 먹었을 것 같은데?"
또 시작이구나 무시하려던 순간, 정아의 말이 내 귀를 강타했다.
"부장이 쟤 맘에 든다고 꽂은 거, 그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잖아. 바리스타 들어오는 애들 얼굴 보면 죄다 부장 취향을 빼다 박았으니까. 더러워, 딸뻘일 텐데 저러는 거 보면."
정아는 눈을 흘긴다. 그리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다. 대화를 이어갈 사람이 없는데도. 나를 보며, 명백히 뱉는 말이었다.
"더러워,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