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3
"이제 어른이잖아. 그렇지."
"아, 네 그렇죠..."
멋쩍은 미소를 짓는 나는 확실히 열아홉 살의 나와는 조금 달랐다. 헤실헤실 웃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비위를 맞추었고. 긴장감보단 차분함이 따랐으니까. 부장님을 제대로 파악하고 나니 부장님과의 대화에서는 더 이상 긴장되지 않았다.
"더 열심히 해야지. 시급도 오르는데."
"네, 더 열심히 할게요!"
속으로는 부장님은 부장님이구나 생각할지라도 웃어내는 것. 나도 모르게 사회성이 늘었구나 떠올렸고. 부장님은 그런 날 만족스럽게 보고 넘어가는 일이 잦았으니까.
성인이 된 이후, 내 업무 능력은 확실히 늘었다. 샷을 내리는 것도, 주문을 받는 것도 능숙해졌고. 고객 응대에 특화점이 있던 나는 손님들이 좋아하는 직원이었다. 간혹 가다가 진상손님이 오는 경우에도 잘 대응해 나갈 수 있었다.
"일이 많이 늘었네요, 그렇죠?"
"캡틴 덕분이에요. 항상 알려주셨잖아요."
캡틴은 모르는 걸 하나 물어보면, 여러 가지 연관되는 업무까지 알려주는 사람이었다. 늦은 시간이래도 답변을 거르는 일이 없었고. 누구보다 살갑게 알려주는 사람이었다. 캡틴이 함께 바리스타 공간에 있는 순간엔 컴플레인이 단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 뷔페에서 외모를 보고 사람을 채용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투덜거리던 손님들도 캡틴이 씩 웃으며 죄송하다고 하면 대강 이해하고 넘어가는 일이 잦았으니까.
"커피는 이 아가씨가 내려주면 안 되나?"
"고객님, 누가 내리든 똑같은걸요~ 저보다 더 맛있게 내릴 텐데."
"내가 아가씨가 좋아서 그렇지~"
저런 아저씨 손님들도 종종 왔지만 그리 큰 스트레스는 아니었다. 나는 어느 정도 뷔페에 적응하고 있었으니까.
"그럼 이번만 내려드릴게요. 다음에 못 알아보시면 그냥 드릴 거예요."
어릴 때부터 타고난 눈치, 사회성을 일할 때 빛을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 번 손님들을 보내고 잠시 자리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그래도, 나름 적응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부장님이 넣은 거다... 뭐다 말도 줄어드는 것 같고.'
안심하자, 표정이 풀었고. 슬며시 씩 웃어 보였다. 나를 아니꼽게 바라보는 그는 여전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