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 1

EP14

by 유월

'또 새로운 환경이라니...'

새로운 환경을 두려워하는 나에게 있어서 요즘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3층 출근에 겁먹던 것이 최근인데. 이번엔 또 입학이라니. 졸업이 슬펐던 것은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새로운 환경에 도착한다는 불안감이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이를테면 새 학년만 되어도 불안에 떨던 나인데. 아예 새로운 학교에 가는 입학은 얼마나 불안한지. 대학교는 동네 근처로 가는 것도 아니니 그 불안감은 극도로 달았다. 낯선 길, 낯선 학교. 그리고 새로 내딛을 수많은 길들이 내게 두려움으로 남았다.

대학교는 어떤 곳일까 몇 번 생각해 보았다. 없는 살림이어도 대학은 가야 한다고 부모님께서 성화셨기에 나는 당연히 대학 진학을 목표로 했다. 고등학교 생활 내내 대입만을 위해 지내왔다. 목표하는 과에 진학하기 위해 생기부를 맞추고, 성적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비록 교통비가 없어 다리 아프게 수차례 걸어야 했지만. 나 역시 그것이 내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물론, 이상해. 돈을 벌려고 대학에 오는데. 또 돈을 써야 한다니.'

의문이 가득했지만 그것을 해소해 줄 사람은 없었다. 엄마는 무시받지 않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나는 무시받지 않기 위해 대학교를 왔지만, 결국 같은 이유로 일을 병행해야만 했다.

'엄마도 그렇지...'

엄마는 사범대학교를 졸업하셨지만, 교사가 되지 않으셨고. 어떤 날엔 대학교 나온 게 유세냐는 말을 듣고 우는 날이 잦으셨다. 대학교가 뭐기에 엄마를 그리 울리는 것인지 모르겠고. 나 역시 엄마도 알 수 없을 대학 진학에 대한 열의를 가져야 했던 것이 내심 답답함으로 남았다.

미성년일 때는 부모님의 당부처럼, 그리 하루하루 공부를 하며 견디면 되었는데. 대학생인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어찌 보면 방향성을 잃어버린 것만 같았고. 두려움이 커지는 것도 같았다. 학교에 가는 버스에 올라타서 생각했다.

'대학생이 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몰라, 바보같다.'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