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2

EP14

by 유월

'아 이게 대학교구나...'

불안감과 함께 내린 대학교는 무척이나 커다란 공간이었다.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느낌보단 퍼져있는 기분이 들었고. 고등학교 운동장과 달리 정돈된 느낌이 가득했다. 학교 정문의 크기에 압도당한 것을 뒤로, 수많은 동상들과 나무, 그리고 잘 꾸며진 조경. 나도 모르게 입을 딱 벌렸다.

"예쁘다."

버스에서 그런 생각들을 한 것이 우습게도, 건물이 아름답다는 게 위안이 되었다. 어찌 보면 그리 큰돈을 내고 대학에 다니는데 이 정도 조경이 없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상상도 했지만. 그런 생각은 금세 사라질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봄에 벚꽃이 피면 참 예쁘겠다."

준은 오늘 학교에 함께 와주겠다 말했지만 나는 애써 거절했다. 이제 나도 성인이고 언제까지고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기도 했다. 준은 서운한 티를 냈지만 난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애초에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준에게 대학교를 데려다 달라 부탁하는 것은 모순적이기도 했으니까.

봄이 오고, 사람들 죄다 기쁜 마음으로 캠퍼스를 거닐곤 했지만. 나는 버스에서 내린 뒤 한참을 멈춰서있었다. 스쳐 지나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지 알 수 없었고. 도통 어디로 가야 할지도 감이 오지 않았으니까.

-
처음 전공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 동기들이 내게 말을 걸었다.

"너도 신입생 맞지?"
"맞아, 너네도 다 새내기야?"
"응, 우리끼린 주말에 모이기로 했거든. 너도 올래? 이번 기회에 친해지면 좋을 것 같은데."
"아 주말? 다른 요일은 어려우려나?"
"주말이 제일 시간 많지 않아? 평일엔 수업이 많으니까."
"우리 공강이 금요일에 있지 않았어?"
"아 금요일? 아, 그러면... 너는 금요일만 시간 괜찮아?"
"내가 주말엔 알바를 해서..."
"아... 그래? 일단 SNS 맞팔하자!"
"고마워. 나중에 꼭 보자."

대학교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그 대답이 또렷하지 못하다.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