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비우고 싶게 만드는 존재

널 보고 있으면

by 들풀

몇 년 전

널 보고 있으면

이라는 노래를 많이 들었었다.

고된 출퇴근길을 책임져준

노래였는데,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아이 생각이 많이 났다.


가사가 간결하면서도

담백하다.



너는 왔네 나에게로
붉은 입술에 장미꽃 들고
돌아선 날 향해 네 눈 속의 별 떨어뜨리면
황홀하게 타오르네
목마른 사랑 목마른 영혼
널 보고 있으면 네 눈 속의 별 보고 있으면
상상했네 투명한 널 보며
나를 비워갈 수는 없을까
상상했네 너의 그 눈 속으로
들어갈 순 없을까
너는 왔네 나에게로
붉은 입술에 장미꽃 물고
돌아선 날 향해
네 눈 속의 별 떨어뜨리면
황홀하게 타오르네
황홀하게 타오르네
황홀하게 타오르네
황홀하게 타오르네
네 눈 속의 별
보고 있으면
상상했네 투명한 널 보며
나를 비워갈 수는 없을까
상상했네 너의 그 눈 속으로
들어갈 순 없을까
황홀하게 타오르네
황홀하게 타오르네
네 눈 속의 별
보고 있으면


아이와 눈을 맞출 때면

가끔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아 어쩌다 이런 일이!


내가 이렇게 귀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의

엄마라니.

나로 인해 태어나다니!

하고 말이다.

기쁨과 황홀함도 느끼지만

걱정과 미안함도 세트처럼 따라온다.


이렇게 맑고 까만 눈동자가

어느 날은 눈물도 흘릴 것이고,

어느 날은 초점 없이 흔들릴 것이고,

어느 날은 원망도 담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다짐으로 이어진다.


나도 안다.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고,

그 속에서 스스로 꽃 피우고 자라날

아이라는 것을.

나는 그저 아이의 흙이 되어주고,

영양분이 되어주고.

지켜봐 주는 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대를 너무 사랑해서.

채워진 나로 상대를 대하는 것조차

미안해서.

못되고 미운 마음들을 지닌 순간조차

부끄러워서.

비워지고 싶은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너를 보고 있으면

비워지고 싶은 그 마음을 나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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