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관 아저씨

by Elora szu

송대관 아저씨가 돌아가셨다. 만나본적 한번 없는 내가 그 소식을 듣고 마음이 쿵하고 떨어졌다. 어릴 때 하교 후에 혹은 주말에 간혹 조부모님 댁에 맡겨졌던 나는 그 언젠가 할머니 할아버지 등 뒤로 앉아 언제 다른 채널로 돌려달라고 할까 눈치 보며 함께 봤던 전국 노래자랑 혹은 가요무대 등에서 신나게 주먹을 꽉 쥐며 노래 부르셨던 아마도 조부모님과 비슷한 연배의 그 송대관 아저씨가 작고하셨다. 작지만은 않았던 내 인생의 일부들이 서서히 바람에 날려가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떳떳하고 당당함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내 뒤에 함께 있었던 것들이었다. 그 사람들이, 그 장소들이, 그 추억들이 기억 안에만 남아 내가 꺼내지 않으면 없는 것이 된다. 나는 과거에 머무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자주 내어보지 않았던 것들이 내 어깨를 툭치며 나 이제 간다 하며 오랜 기억들을 상기시켜준다. 아쉽고도 허하고 안타까우면서도 그 텅 빈 공간을 다시 채우려 앞으로 갈 수밖에 없는 오늘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또 다른 세상에서도 잘 어울리시던 브리지머리와 힘차게 유행가 부르시며 기쁨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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