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나의 이십대
다들 주기적으로 오는 상실감을 어떻게 이겨내시는지. 이십대 초반 가까이 지내던 어떤 사람과의 대화에서 니 나이땐 원래 다 잘 할것 같고 성공 할 것 같아란 말로 기분을 미적지근하게 만들었지. 근데 돌아보니 고등학교땐 대학을 가면, 대학생땐 취업을 하면, 회사를 다니면서는 상사가 될 거란 막연함을 숨기고 목표로 가장한 계획 너머 사실은 그냥 시간에 나를 맡긴다는 뜻임을 부정 할 수 없었다. 여전히 어떤 변명도 찾지 못해 그 기억속 그사람의 말에 새로이 다치거나 인생에 몇번이고 찾아온다는 바로 그 지점에 갇혀버렸다. 한가지 추정되는건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한 이유는 그때 그사람도 이런 고민을 하는 중이었을 것 같은데 그사람을 어른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건 본인조차 이겨내보려고 고민중인 것을 지금도 굴복하지 않기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것을 아는데 마치 삶에 굴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메세지가 담긴 말을 딱히 원하지도 않았지만 그저 ‘투척’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엄마한테 털어놨다. 사실 털어놓는다기 보다 그냥 다 포기하고 돌아가버릴까 하는 말을 내포해 말을 전했다. 엄마랑은 친구처럼 지내니까 라는 다소 합리적이라고 하기엔 이기적인 마음으로 엄마에게 짐을 나눴다. 사실 엄마의 날카로운 말을 듣고싶었다. 엄마는 그래 그거 별일 아니니 걱정마란 말을 별것도 아닌걸로 지랄이야 혹은 대학까지 졸업한 년이 그까짓게 뭐라고 궁상떨고 앉아있노 옆사람 기분 잡치게 라고 빡세게 돌려말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엔 엄마가 내말을 듣더니 “그래 니가 하는말 이해는 해. 근데 난 니가 주제파악을 좀 했으면 좋겠다. 고민말고 할 수 있는 것만 해”라는 말로 시작을 해 강한 테라피를 전화 너머로 건네 받았다. 엄마는 어른이다. 혹시나 엄한데서 뺨맞고 어느 상황에서 갑자기 떠올라 회복하는데 문제가 생겨 빡센 치료를 받고싶다면 울 엄마에게 문의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