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정문 옆에는
아주 큰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정확히 기억한다.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반에서 몇 명만 참가하는
고무동력비행기 대회였다.
학교에 가니
애들이 몰려들었다.
"한 번만 날려봐. "
"야, 한 번만."
고무줄을 팽팽히 감고
하늘 높이 던졌다.
파바바바박-
비행기는
높이 날았다.
교문 앞
큰 나무의 꼭대기에 걸렸다.
지나가던 형들이
돌을 던졌다.
툭.
떨어진 비행기는
날개는 뚫려 있고
살이 부러져 있었다.
학교 앞을 지난다.
그 나무를 지나칠 때마다
괜히 고개를 들어본다.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